정치
이낙연과 황교안, 경복궁 사이에 두고 집 구한 이유는?
입력 2020-02-14 19:30  | 수정 2020-02-14 20:06
【 앵커멘트 】
대선 전초전으로 불리는 서울 종로 지역구에서는 이낙연 전 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경쟁이 벌써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이 전 총리는 종로의 새로운 부촌에 둥지를 튼 반면, 황 대표는 호남세가 강한 혜화동 공략에 나섰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최형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최근에 종로구 혜화동에 마련한 전셋집입니다.

젊은 층이 많은 대학로가 있어 보수진영이 힘든 곳에 자리를 잡았는데, 험지에서의 열세를 발로 뛰면서 극복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 스탠딩 : 최형규 / 기자
- "전셋집에서 차로 10분 정도 떨어져 있는 이곳에는 황교안 대표의 선거사무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맞은 편에 광화문이 바로 보이는 서울 한복판인데요, 18대 총선에선 박진 전 한나라당 의원이, 19대 총선에선 정세균 국무총리가 당선된 명당입니다. 그만큼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황 대표는 취약층으로 분류되는 청년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청년들의 도전이 다른 거 할 수 없어서 시작하는 이런 도전이 아니고, 정말 꿈을 이루는 도전으로 키워갈 수 있도록…."

이낙연 전 총리는 최근 강북지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상대적으로 진보세가 약했던 서쪽의 부촌 교남동에 집을 구했습니다.

지난 총선 때 정세균 총리의 사무실도 이어받은 이 전 총리는 지역 맞춤형 공약을 내세우며 지역구민 민심 잡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낙연 / 전 국무총리(지난 9일)
- "교통이 원활한 종로로 개선해 가려 합니다. 고양 삼송과 용산 간 신분당선 연장을 추진하겠습니다."

두 사람 모두 지난 총선에서 각 진영이 고전한 곳에 자리 잡았는데, 약세 지역에서 바람을 일으켜 다른 지역으로 퍼뜨리겠다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장성철 /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
- "우리 동네 사람이다, 저 사람이 우리 동네로 이사 왔구나 그러면 하나의 소속감을 가질 수 있고요. (두 지역 모두) 정치적인 상징성도…."

미니 대선으로 불리는 종로에서 취약층과 중도층 민심을 얼마만큼 확보하느냐에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choibro@mbn.co.kr ]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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