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리운전까지 뛰어요" 제주 전세버스·렌터카도 '고사' 위기
입력 2020-02-14 19:30  | 수정 2020-02-14 20:17
【 앵커멘트 】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제주도, 식당같은 자영업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전세버스나 렌터카 업계도 고사 직전입니다.
차량 100대 중 95대 이상이 놀고있거든요.
기사들은 생계유지를 위해 대리운전까지 하는 실정입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제주 관광 필수 코스 중 하나인 용두암도 코로나19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언뜻 봐도 관광객이 몇 명인지 셀 수 있을 정도로 휑합니다.

▶ 스탠딩 : 길기범 / 기자
- "제주도 용두암 주차장입니다. 평소에는 관광버스로 가득 찼던 곳이지만 지금은 달랑 1대 주차됐습니다."

한창 관광객을 실어날라야 할 전세버스들은 이렇게 회사 주차장에 줄지어 서 있습니다.


무비자 입국 중단으로 외국인 단체 관광객 일정은 물론 일반 워크숍과 행사까지 대부분 취소되면서 버스 100대 중 운행 중인 건 고작 1~2대 뿐입니다.

▶ 인터뷰 : 조영구 / 제주 전세버스회사 대표
- "3월 행사도 수학여행 단체 99%가 현재 취소통보가 들어왔습니다. 심지어 도내 단체들도 안 움직이는 상황이에요."

당장 생계가 막막해진 일부 기사들은 대리운전까지 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제주 전세버스 기사
- "2월은 다 취소됐어요. (기사들) 다 집에 있을 걸요. 대리 운전도 하고…."

개별 여행객들도 발길을 끊으면서 렌터카 업계 가동률도 5%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 인터뷰 : 렌터카 업체 관계자
- "거의 전체 취소됐다고 보시면 돼요. 문제는 신규 예약 자체도 없어서…."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제주 특성상 지역 경제 전체가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