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환매계획 내달말 나온다지만…자금회수 불투명, 수년 걸릴수도
입력 2020-02-14 17:54  | 수정 2020-02-14 20:15
◆ 1조 날린 라임사태 ◆
이번 삼일회계법인의 실사 결과를 반영하면서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기준가격이 조정될 예정이지만, 투자자들이 원하는 환매까지는 갈 길이 멀다. 라임자산운용은 다음달 말까지 환매 계획을 마련한다는 방침이지만 아직 펀드의 기준가격 하락률만 계산했지, 자산 추가 회수에 드는 시간을 감안할 때 펀드 환매와 청산은 쉽지 않다. 플루토FI D-1호의 투자 만기 스케줄을 보면 이미 작년에 1926억원이 회수돼야 했지만, 실제 회수한 금액은 57억원에 그친다. 라임자산운용은 부실이 발생한 투자자산에 대해 추심 절차에 착수했고, 기존 담보 외에 추가 담보 설정과 소송을 진행해 자산을 회수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과정에 수년이 소요될 수도 있다.
소송과 분쟁 조정이 이뤄지려면 손실을 확정하고 환매가 진행돼야 하기 때문에 금융감독원과 판매사는 조속한 환매를 요청하고 있다. 금감원 등에서는 펀드 손실을 조속히 확정한 뒤 자산을 상각하고 청산할 것을 권했지만 판매사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손실을 확정하면 판매사가 불완전판매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여지가 있고, 라임자산운용의 추가 자산 회수 가능성도 열려 있기 때문이다.
또 판매사들은 TRS 제공사들이 선순위로 자금을 회수해 가는 데 불만을 가지고 있다.
한편 환매대금 지급 방식은 기존에 환매를 신청한 순서와 상관없이 수익자들의 투자액에 따라 일괄 배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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