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난해 한화 폭발사고, 마찰·충격·정전기 복합 요인 때문
입력 2020-02-14 16:22 

지난해 2월 3명이 숨진 한화 대전사업장 폭발사고는 작업 중 발생한 마찰과 충격, 정전기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전경찰청은 14일 "국과수 감정결과를 토대로 사업장 책임자 A씨 등 회사 관계자 8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 다음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과수는 1차 모의실험 등을 통해 '정전기가 폭발 원인으로 유력하나 마찰, 충격도 배제할 수 없다'는 소견을 냈다.
이후 추가 모의실험을 통해 '마찰, 충격, 정전기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추진체가 폭발했다'는 내용의 감정보고서를 최근 경찰에 전달했다.

숨진 근로자 3명은 지난해 2월 14일 이형공실에서 추진체에서 코어(추진체 안에 공간을 만드는 금형)를 분리하는 이형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 작업을 위해서는 코어를 뽑아내는 이형기계와 코어를 서로 연결해야 한다. 그러나 이형기계와 코어의 중심이 잘 맞지 않아 마찰이 있었다는 게 참고인 조사를 받은 근로자들의 공통된 진술이었다.
중심을 맞추기 위해 작업자들이 코어에 충격을 가할 수 밖에 없었고 그 충격과 작업 과정에서 발생한 마찰이 추진체 내에 정전기를 일으켜 폭발했다는게 국과수의 결론이다.
경찰은 A씨 등이 이형기계 관리를 소홀히 하고 추진기관 접지 장치 마련 등 예방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작업자 3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전 =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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