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종합] 홍남기 "코로나19 여파로 성장률 조정 적절치 않아" 이주열 "금리인하는…"
입력 2020-02-14 14:43  | 수정 2020-02-14 16:37
1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 중회의실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 후 (왼쪽부터)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전종헌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제성장률 목표치(2.4%) 하향 가능성 지적에 대해 "변수가 있어서 지금 단계에서는 정부가 연말에 설정했던 성장률 목표치 조정은 적절치 않다. 조금 더 관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오 서울 명동 은행회관 중회의실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코로나19 관련 경제·금융시장 영향과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해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등 금융당국 수장도 함께 참석했다.
홍 부총리는 1시간30분정도 회의 주재 후 1층 로비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코로나19 사태가 경제 일정부분, (예컨대) 외국인 관광객, 소비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모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회의 내용을 압축해서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코로나19 사태의 파급영향에 대해서 4기관이 점검을 했고 상황인식에 대해서 공유하는 기회였다"며 "인식의 큰 차이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했다"며 "초기에 금융시장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나타났지만 지금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평가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앞으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긴장감을 가지고 모니터링 하며 함께 대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피해업종 지원방안도 언급했다. 홍 부총리는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은 업종에 대한 필요성 등에 대해 공감했다"며 "한은에서도 총재가 말했듯 피해지원방안을 검토해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감원은 금융기관들이 적극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시중 금융기관들이 적극 나설 수 있는 (대출에 따른) 면책 방안을 보완해서 강구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이주열 총재에게는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이 총재가 앞서 회의 시작 전 모두발언을 통해 "시중 유동성을 계속 여유있게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유동성을 여유있게 관리하겠다는 것은) 금리인하와 별개의 문제다. 금리인하까지 염두해 둔 발언은 아니다. 또 금리와 관련해서 (이날 회의에서) 언급이 없었다"며 다소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한 질문은 계속 이어졌다. '5년 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는 한은이 금리인하로 선제적 대응을 했는데, 현재 코로나19 사태와 어떻게 다르냐'는 지적에, 이 총재는 "2015년과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 2015년에는 정말로 경기가 본격적인 하강이 될 때였고 지금은 바닥을 찍고 회복하는 단계기 때문에 상황이 다르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총재가 금리인하에 대해 계속 말을 아끼자 '금리인하로 (코로나19 여파에) 대응하는게 아니라면 비전통적인 방식을 고민하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이 총재는 "금리인하와 결부시킬 때는 아니다"라며 "금리인하와 관련해서는 최근에 보면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는 걸로 안다"면서 "그런데 사실상 코로나19 사태가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정도 확산이 될지 가늠하기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아직은 좀 더 우리가 지표를 통해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리인하의 효과도 있지만 부작용도 크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서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거시경제금융회의는 그동안 기재부 1차관이 주재하던 회의지만 이번에는 경제부총리와 한은 총재, 금융당국 수장들로 참석자가 격상됐다. 경제부총리와 한은 총재가 참석하는 거시경제금융회의는 일본 수출규제와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이 있었던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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