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카바이러스에 한국인 3명 감염…코로나19도 안 끝났는데…
입력 2020-02-14 09:40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코로나19 감염증이 계속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동남아 여행을 다녀온 한국인 3명이 지카바이러스 감염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의료계와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동남아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온 한국인 남녀 3명(필리핀 2명, 베트남 1명)이 1차 검사에서 지카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지카바이러스는 3급 법정 감염병 중 하나로 격리가 필요하지는 않으나, B·C형간염, 일본뇌염, 뎅기열 등과 함께 발생 또는 유행 시 24시간 이내에 신고하고 발생을 계속 감시할 필요가 있는 감염병에 속한다.
감염될 경우 최대 2주 안에 갑작스러운 열과 관절통, 결막염, 근육통, 두통 등을 보이며 휴식을 취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면 대부분 증상이 회복된다. 다만 지카바이러스도 코로나 19와 마찬가지로 백신이 없으며 '감염병'이라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주로 해외에서 모기(이집트숲모기 등)에 물려 감염되는 지카바이러스는 수혈에 의한 전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며 성접촉에 의한 감염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또 지카바이러스에 걸린 임신부들이 머리가 작은 '소두증' 아기를 출산하는 연관성도 관찰됐다.
이번에 지카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은 이들은 현재 질병관리본부에서 확진을 위한 2차 항체 검사 등을 진행 중이다.
국내 지카바이러스 감염자는 지난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연간 3명 발생한 만큼 2월에만 감염 환자 3명이 발생한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2019년의 경우 1월, 8월, 9월에 1명씩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지난 2016년 국내 지카바이러스 감염자는 16명이 발생했으나 이후 매년 환자가 줄어드는 추세였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3명의 의심환자는 모두 동남아 국가 여행 중 모기에 물려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국내에 들어와 증상이 나타난 '해외 유입 사례'로 추정된다"면서 "일단 감염환자로 분류했지만, 코로나19 의심환자에 대한 진단검사가 밀려 있어 최종 확진 검사가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카바이러스는 여전히 동남아 국가 등을 중심으로 유행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며 "부득이 지카바이러스 유행국을 여행한다면, 매개체로 지목되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향수와 화장품 사용 자제하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디지털뉴스국 서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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