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원자력연, 최종면접 통과한 중국 국적자 불합격 처리
입력 2020-02-13 19:29  | 수정 2020-02-13 19:34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최근 공개 채용에서 최종 면접을 통과했던 중국 국적자를 불합격 처리하기로 했다. 원자력 기술을 연구하는 국책 연구기관에 외국인이 들어올 경우 국가 전략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원자력연은 13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지난해 8월부터 블라인드 채용 방식으로 진행된 공채에서 최종 면접을 통과해 마지막 검증 단계를 앞두고 있던 중국 국적자 A씨를 불합격 처리했다고 밝혔다. 원자력연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종합면접을 통과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신원 조회와 신체검사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중국 국적자임을 확인했다"며 "법률 검토 결과 종합면접 합격자의 경우 근로자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소견을 받고 보안을 위해 불합격시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원자력연은 고도의 보안이 요구되는 기관으로 외국인을 채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문재인정부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개인 신상 정보를 가리도록 하는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도입한 이후 지난해 말 한국어에 능통한 중국 국적자가 공채 최종 면접 격인 종합 면접을 통과해 문제가 불거졌다.
원자력연은 향후 채용에서는 지원자가 국적을 기재하도록 규정을 바꾸는 한편, 채용 공고에도 '보안상의 문제가 우려될 경우 합격시킬 수 없다'는 내용을 명시하기로 했다. 앞서 국가과학기술연구회도 정부의 일괄적인 블라인드 채용 도입은 연구기관에 맞지 않다며 연구직의 경우 출신 학교와 지도교수를 기재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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