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상장사 이익 30%↑…반도체 빅2 빼도 늘어
입력 2020-02-13 17:42  | 수정 2020-02-13 22:01
기업들의 2019년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국내 주요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30% 넘게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요 상장사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30% 넘게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빅2를 제외해도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올해 코스피에 긍정적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인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상장사 282곳의 연결 기준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62조303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282곳의 작년 영업이익 총합 124조6178억원에 비해 30.2% 급등한 수치다. 282곳은 3개 이상 증권사가 전망치를 제시한 회사들이다.
이들 회사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전체 상장사 약 2000곳 중 일부에 불과하지만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사실상 전체 상장사 영업이익 증가로 봐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전망치가 제시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93곳의 2018년 영업이익 총합은 178조8722억원으로 같은 해 전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영업이익 총합 중 90%를 넘는다.

이 같은 결과는 반도체 경기가 올해 회복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현재 업계에선 5G 이동통신 보급 확산과 클라우드·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 서버 확충에 따른 수요 증가로 반도체 경기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관측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실제로 반도체·휴대전화 관련 기업 18곳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 총합은 48조2538억원으로 작년 31조1349억원 대비 55% 급등할 것으로 예측됐다.
고무적인 점은 국내 시가총액 원투 펀치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빼도 영업이익 상승률이 2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두 회사를 뺀 280개 기업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115조496억원으로 작년 94조1366억원보다 22.2%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회사 13곳은 올해 영업이익 12조3975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돼 작년보다 영업이익이 22.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13곳의 2018년 영업이익 합계는 7조5184억원으로 작년에도 35% 성장을 기록했다. 또 정보기술(IT)·인터넷 서비스와 게임·소프트웨어 회사 20곳 실적 역시 작년 3조4139억원에서 올해 4조9753억원으로 45.7% 급등할 전망이다.
철강과 기계 관련주들 역시 긍정적 실적이 전망된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장사 영업이익 총합이 3개 사업연도 연속 감소한 것은 외환위기 등 극히 부정적인 상황 외에는 거의 없었다"며 "반도체가 실적을 이끌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산업들 역시 경기 순환에 따라 올해는 기저효과로 나은 실적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작년 3분기 경기선행지수가 저점을 찍어 올해 4~5월부터는 조금씩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 회사가 작년보다 영업이익이 늘어날 전망이다. 282곳 중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 회사는 241곳,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보이는 기업은 12곳으로 총 90%에 달한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더 장기화하면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란 부정적 전망도 나온다.
[우제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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