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사모펀드 거물`의 투자 신화…소설로 재탄생
입력 2020-02-13 17:42  | 수정 2020-02-13 19:59
동북아시아 최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를 이끌고 있는 김병주 회장(사진)이 영문 소설을 출간해 화제다. 자신을 빼닮은 주인공을 내세운 자전소설 형식이다.
13일 사모투자펀드(PEF) 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이 집필한 영문 소설 '제물(Offerings)'을 다음달 24일 출간한다. 미국 아마존닷컴 등에서 사전 주문을 받고 있으며 전자책(킨들)과 양장본 등 두 가지 방식으로 책을 내놓는다.
미국에서 자라 하버드대 경영대학원(MBA)을 나온 뒤 미국 월가 투자은행에서 근무하는 '대준'이 소설 속 주인공이다. 대준이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위기에 빠진 모국인 한국에 돌아와 외평채 발행 작업을 진행한 뒤 하버드대 동문이자 국내 재벌가 일원인 친구가 부패한 회사를 구하기 위한 거래 제안을 해오면서 위기에 빠진다는 줄거리다.
김 회장 역시 소설 주인공 대준과 판박이로 하버드대 MBA를 졸업한 뒤 골드만삭스를 거쳐 투자은행 살로먼스미스바니(현 씨티그룹) 한국대표 등을 역임하며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당시 외평채 발행 실무를 담당한 이력이 있다. 고 박태준 전 국무총리 막내사위이기도 한 김 회장은 소설 속 대준을 통해 "한국에서 만난 한 여자가 전혀 다른 가치관을 보여줬다"며 아내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담아내기도 했다.
김 회장은 투자 전문가로 알려져 있지만 미국 해버퍼드대학 영문학과를 졸업한 '문학청년'이기도 하다. 사무실 곳곳에 전시돼 있는 미술 작품을 손수 고를 정도로 예술에 대한 조예도 깊다. 김 회장은 투자은행과 글로벌 PEF 운용사 칼라일그룹 등을 거쳐 2004년 MBK파트너스를 설립했다. MBK파트너스는 국내 최대 규모 단일 PEF인 65억달러(약 8조원) 규모 5호 펀드 조성 작업 마무리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롯데지주 측에서 롯데카드를 인수했고 보유하고 있던 대성산업가스 매각을 성사시켰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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