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강릉 마블 슈퍼히어로 파크 사업 논란 증폭
입력 2020-02-13 17:35  | 수정 2020-02-13 18:07

지난해 강원 강릉시가 추진 계획을 밝힌 '마블 슈퍼히어로 파크' 조성 사업의 실체를 두고 지역에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사전에 마블측과 지적 재산권 활용에 대한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지난해 5월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 LA 베벌리힐스 포시즌스 호텔에서 레거시 엔터테인먼트, 히어로 시티, 국내 금융사 등 5개 곳이 참여하는 슈퍼 히어로 파크 조성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마블 슈퍼파크 사용권과 마블 익스피리언스 사용권을 가진 미국 히어로벤처스와 조만간 업무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마블 익스피리언스의 한국 독점사업권을 갖고 있다고 밝힌 킹베어필름이 최근 "강릉시와 어떠한 형태의 협의를 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또 지난해 미국 히어로벤처스가 강릉시에 "시와 직접 협의한 적 없다"며 항의한 사실도 뒤늦게 밝혀졌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는 물론 지역 정가에서도 강릉시의 적극적인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강릉시의회 민주당 소속 시의원 8명은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한근 시장은 마블 슈퍼파크 프로젝트 사업에 대한 의혹이 투명해질 때까지 사업을 일시 중단하고, 시민들에게 정확한 사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시장이 의혹을 적극적으로 해명하지 않으면 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해서라도 시민의 의혹을 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강릉시민행동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해 시가 미국 마블사와 8조원대 대규모 글로벌 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고 밝히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으나 제대로된 협의 조차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사업 실체를 밝힐 것을 촉구했다.
논란에 대해 강릉시측은 "대규모 재정사업, 민자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여건 변동과 장애 요인 발생 등에 따라 계획이 수정되고 추진 시기가 조정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사업은 순수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이라며 "사업 제안자의 재정능력과 계획의 실현 가능성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강릉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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