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민주당, `민주당만 빼고` 칼럼 쓴 교수 고발
입력 2020-02-13 17:34 
임미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교수 페이스북 화면 캡처

임미리 고려대학교 한국사연구소 교수가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을 당했다. 신문에 민주당을 비판하는 칼럼을 쓴 것이 이유다. 임 교수는 지난달 28일 '경향신문'에 "민주당만 빼고"라는 제목의 칼럼을 냈다.
임 교수는 1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며칠 전 '민주당만 빼고' 칼럼이 선거기사심의 대상에 올랐다는 소식에 이어, 오늘은 민주당이 본인과 해당신문을 검찰에 고발했다는 소식이 날아왔다"고 전했다.
임 교수는 "선거는 개개 후보의 당락을 넘어 크게는 정권과 정당에 대한 심판"이라며 "선거기간이 아니더라도 국민은 정권과 특정정당을 심판하자고 할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이 선거의 이름을 빌리더라도 마찬가지"라고도 했다.
임 교수는 이렇게 언급한 후 양정철 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이 "총선승리는 촛불혁명 완성"이라고 한 발언을 꼬집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개헌저지선이 무너지면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며 "열린우리당(현 민주당)의 압도적 지지를 바란다"고 한 발언도 꺼냈다.

임 교수는 양 원장과 노 전 대통령 발언을 예로 들며 "민주당만 빼고 찍자는 나의 말과 무엇이 다른가, 당선운동은 되고 낙선운동은 안 된다는 얘긴가, (민주당이) 일단 (소송을) 걸고 보자는 심리가 여전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민주당의 작태에 화가 나고 1987년 민주화 이후 30여 년 지난 지금의 한국민주주의 수준이 서글프다"고 한탄도 했다.
한편 민주당은 임 교수뿐 아니라, 해당신문의 칼럼 담당자 2명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국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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