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실적 부진한 `롯데마트·슈퍼` 200여곳 문 닫는다
입력 2020-02-13 17:31  | 수정 2020-02-13 17:35

롯데쇼핑이 롯데마트와 슈퍼 등 실적이 부진한 200여곳의 점포를 정리하기로 했다. 창사 이래 처음 이뤄지는 대규모 구조조정이다. 그만큼 수익성 강화를 위한 체질개선에 나서겠다는 롯데쇼핑 측의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13일 롯데쇼핑은 비효율 점포 정리 등을 골자로 한 올해 운영 전략과 미래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롯데쇼핑 측은 "올해 운영전략의 핵심은 강도높은 '다운사이징(downsizing)'을 통해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일이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롯데쇼핑은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700여개 점포 중 약 30%인 200여개 점포를 정리할 예정이다.

점포 정리는 실적이 부진한 마트와 슈퍼를 중심으로 향후 3∼5년간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정리되는 매장의 인력은 다른 점포로 재배치할 계획이다.
실제로 롯데쇼핑에 따르면 할인점인 롯데마트는 지난해 적자로 전환했다. 할인점은 연간 매출 6조3306억, 영업이익 -248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슈퍼도 지난해 영업손실 1038억원을 기록하며 롯데쇼핑 전체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이와 함께 롯데쇼핑은 총 100만평의 오프라인 공간을 리셋(Reset)한다. 업태의 경계를 넘나드는 매장 개편으로 사업부 간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목적이다.
예를 들어 경쟁력이 낮은 중소형 백화점의 식품 매장은 신선식품 경쟁력을 갖춘 슈퍼로 대체한다. 마트의 패션 존(Fashion Zone)은 다양한 브랜드에 대한 바잉 파워를 갖는 백화점 패션 바이어가 기획 진행하는 등 기존 매장 운영 개념에서 벗어나 융합의 공간을 구현하는 식이다.
롯데쇼핑은 앞서 백화점과 마트, 슈퍼, e커머스, 롭스 사업 부문을 통합법인으로 재편하고 계열사를 법인 사업부로 전환한 바 있다.
법인 내 각 사업부가 개별 대표 체제로 운영되다보니 회사의 자원을 법인 전체의 성과를 위해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던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조직개편에 따라 사업부문은 대표 체제가 아니라 사업부장 체제로 운영되며, 강희태 유통BU장(부회장)이 이를 총괄한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고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현재 롯데쇼핑의 최우선 과제"라며, "고객, 직원, 주주들의 공감을 얻는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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