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장애인 10명중 8명은 만성질환 앓아…건강관리 어떻게?
입력 2020-02-13 16:04 

인천시는 최근 장애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인구, 복지, 교육, 고용, 건강 등 5개 분야에 대한 '2019 인천광역시 장애인통계'를 광역시 중 처음으로 발표했다. 특히 건강분야에서 많은 장애인들이 고혈압, 관절염,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 진료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로 확장시켜도 마찬가지다. 국내 등록된 장애인은 약 258만명이다. 보건복지부 장애인실태조사를 보면 '3개월 이상 계속되는 만성질환 유무'에 있어 질환을 앓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79.3%로 나타났다. 이중 고혈압이 54.5%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허리·목통증(36%). 관절염(27.6%), 당뇨병(25.6%) 순이었다.
이 밖에 체질량지수(BMI)가 정상범위에 속하는 사람은 39.4%에 불과했으며, 정신건강 지표에서도 58.1%의 사람이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었다.
장애인들은 생활습관 및 건강관리행태가 정상인에 비해 좋지 못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 이유는 다양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의사소통의 어려움 △이동의 불편함 △장애 유형 등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김재형 교수는 "장애인의 건강관리라고 해서 비장애인과 크게 다른 부분은 없다. 신경 써야할 부분은 운동, 식생활습관, 정신건강, 보호자 교육이다"라고 말했다.
운동부족이 비만, 고혈압, 당뇨병 등 생활습관병의 원인이라는 사실은 상식이다. 하지만 장애인들은 부동(不同)의 영향으로 관절구축, 근력약화 등 신경·근육·골격계에 질환이 발병하기 더욱 쉽다. 따라서 장애인 각자가 자신의 장애상태와 신체에 맞는 적절한 운동을 찾아 규칙적으로 하는 것만으로 생활습관병을 예방할 수 있다. 인스턴트 식품 섭취, 음주, 흡연 등의 식생활 습관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나쁜 습관을 버리면 된다.
정신건강적인 측면도 특별히 관리해야 한다. 통계적으로 '장애인의 스트레스 인지율(58.1%)'이나 '1년 동안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있는지 여부(14.1%)'가 비장애인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김재형 교수는 "장애인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상태는 그들과 함께하는 보호자가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보호자가 장애 및 건강관리에 대한 기본적인 의학지식을 학습하는 것이 환자와 주치의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보건의료 정책적 측면에서도 접근이 필요하다. 장애인은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경우가 많고 이차적인 기능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역의 거점이 되는 의료기관과 지역 재활의료센터, 보건소 등 공공의료기관이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지역사회중심 재활사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