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동시접속 20만명 光클릭…현대홈쇼핑 마스크 또 `품절`
입력 2020-02-13 16:03  | 수정 2020-02-13 16:09
현대홈쇼핑 온라인쇼핑몰 H몰에 공지된 사이트 접속 대기자수. [사진 = H몰 캡처]

현대홈쇼핑이 '코로나19' 예방 특집으로 판매한 마스크 4000세트(1세트당 60매입)가 1시간여만에 모두 품절됐다. 사이트 폭주를 대비해 서버를 증설하는 등 대비책을 세웠으나 동시접속자 수만 한때 20만명에 달하는 등 주문이 밀려들며 홈페이지가 먹통이 되는 일도 벌어졌다.
13일 현대홈쇼핑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40분부터 H몰 사이트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판매한 '크린조이 KF94'는 주문 시작 55분만인 오후 3시35분경 모두 판매됐다. 판매가 시작된 오후 2시40분경 동시접속자가 몰리며 서버가 다운됐고, 이후 복구했으나 홈페이지 속도가 느려지며 상대적으로 매진까지 시간이 오래걸렸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날 판매한 수량은 4000세트로, 1인당 1세트만 구입이 가능하다. 현대홈쇼핑은 당초 TV방송을 통해 마스크를 판매할 예정이었으나, 주문 혼선 등을 고려해 온라인으로 판로를 변경했다.
그러나 주문 시작 10분 전 H몰 웹사이트와 앱 주문 대기자 수만 각각 6만여명, 9만여명 등 총 15만여명에 달하는 등 주문이 몰렸다. 이 때문에 한때 H몰 웹사이트와 앱에서 오류 메시지가 뜨는 등 사이트가 마비돼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마스크 판매 전 서버를 증설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으나 동시접속자 수가 한때 20만명에 달하는 등 주문이 폭주해 서버가 다운됐다"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이 13일 오후 2시40분부터 판매한 `크린조이 KF94 마스크`. [사진 = H몰 캡처]
앞서 NS홈쇼핑이 지난 8월 판매한 'KF94 엔웰스 황사 방역 마스크' 4000세트도 7분 만에 모두 완판됐다. 가격은 마스크 1개당 600원꼴로 최저가였다. 홈앤쇼핑이 지난 11일 게릴라성으로 TV방송에서 판매한 KF94 마스크 8300세트 역시 7분만에 판매가 완료됐다.
코로나19로 마스크 수요가 폭증함에 따라 홈쇼핑은 주력 판매 채널로 급부상했다. 중간 도매상이 가격을 직접 정하는 오픈마켓과 달리 홈쇼핑은 이를 제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현대홈쇼핑이 판매한 마스크 가격은 1개당 900원꼴이다. 반면 한 오픈마켓에서 3만원대였던 KF94 마스크(30개입) 가격은 코로나19가 발생한 뒤 지난달 말 기준 7만원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마스크 판매 이력을 향후 홈쇼핑사업자 재승인 및 연간 이행점검 시 가점에 포함시키기로 하면서 편성을 확대하는 채널이 늘었다. 실제 현대홈쇼핑과 NS홈쇼핑은 올해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있다.
다만 마스크 물량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간 도매상들이 홈쇼핑보다 마진을 높게 취할 수 있는 온라인쇼핑몰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에 홈쇼핑업체들은 자체브랜드(PB)를 통해 제작하거나 제조업체로부터 받는 판매수수료까지 폐지하면서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향후 예정된 마스크 대량 판매 홈쇼핑은 공영홈쇼핑이다. 공영홈쇼핑은 오는 17일부터 순차적으로 마스크 100만개와 손세정제 14만개를 판매 방송한다. 17일에는 손소독제 2만개(5개씩 4000세트), 19일에는 마스크 15만개(40개씩 3750세트)를 판매할 예정이다. 방송 시간은 주문 쏠림현상을 고려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기존 거래선을 위주로 마스크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나서고 있으나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코로나19가 잠잠해질 때까지 홈쇼핑 판매때 마다 서버 다운과 홈페이지 마비 등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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