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IMF "中코로나, 사스보다 심각" vs 中 "올해 5.7% 성장 가능"
입력 2020-02-13 14:3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두고 국제통화기금(IMF)과 중국사회과학원이 정반대 의견을 내놨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12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지난 2003년 사스 사태 때보다 세계 경제에 더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사스 사태가 세계 경제에 미친 영향은 가벼웠지만 그때는 바이러스가 달랐고, 중국도 달랐고, 세계도 달랐다"며 "현재 코로나19는 확실히 더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스 사태 당시 중국은 세계 경제의 8%에 불과했다"며 "지금은 중국이 세계 경제의 19%를 차지하며, 전 세계 제조품의 28%를 생산한다. 중국 관광객들도 과거보다 더 많은 돈을 쓴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지난주 발표한 반기보고서에서 코로나 19로 인한 경제 역풍과 중국 기업의 취약성에 대해 강조했다. 당시 연준 보고서는 "중국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중국의 고통이 세계적 위험으로 다가올 수 있다"며 "지난해 해외 성장이 둔화되면서 중앙은행이 목표한 인플레이션 2%를 유지하기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의 차이팡 부원장은 같은 날 인민일보에 "코로나 19가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에 그칠 것"이라며 "중국 성장률 목표 달성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차이 부원장은 특히 "성장률과 다른 경제발전 지표가 약간 둔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샤오캉 사회의 실현이라는 목표를 지연시키는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며 "2020년까지 GDP와 소득을 두 배로 확대하는 것은 올해 5.7% 정도 성장률을 확보하면 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0년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의식주 걱정이 없는 비교적 풍족한 샤오캉 사회를 만들겠다고 천명한 해다.
다만 차이 부원장은 중국 정부가 적절한 시기에 유연한 방식으로 정책 대책을 강구해서 경기부양을 향해 '비전통적인 조치'를 동원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구체적인 방안에는 차이 부원장이 언급하지는 않았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중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집계 이래 가장 낮은 4.5%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맥쿼리는 중국의 1분기 성장 전망을 5.9%에서 4%로 하향 조정했다. UBS은행은 중국의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5.3%에서 3.8%로 1.5% 포인트 내렸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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