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기생충' 인기에 짜파구리 열풍…전달 대비 매출 22.5% 증가
입력 2020-02-13 14:12  | 수정 2020-02-20 15:05

침체된 내수 경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덮치면서 이중고를 겪는 식품·유통업계가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4관왕 달성에 반색하고 있습니다.

'기생충'에서 빈부격차를 보여주는 소재로 등장한 '짜파구리'가 국내외에서 인기몰이를 하면서 새로운 히트 아이템으로 등극하면서입니다.

오늘(13일)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아카데미상 시상식 직후인 10~11일 '짜파구리' 재료인 '너구리'와 '짜파게티' 봉지면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62% 증가했습니다.

전달과 비교하면 22.5%, 전주와 비교하면 16.7% 등 판매 증가세가 확연했습니다.


이들 제품의 컵라면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습니다.

전국적인 축하 분위기에 회사 구내식당에까지 짜파구리가 등장했습니다.

'기생충'의 투자 배급을 맡은 CJ ENM과 같은 그룹사인 CJ프레시웨이는 시상식 이튿날인 그제(11일) CJ ENM 구내식당에서 짜파구리 단체 급식을 제공했습니다.

짜파구리 특식은 CJ그룹 전 계열사와 위탁 운영 중인 업체 구내식당으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전체 제공량만 6만명분에 달합니다.


온라인에서도 짜파구리를 놓고 연일 화제가 만발하고 있습니다.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열렸던 10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트위터에 "짜파구리를 먹으며 오스카 시상식 관전 파티를 즐기고 있다"는 글과 함께 짜파구리 사진을 올렸습니다.

국내외 유명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도 '짜파구리 먹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너구리와 짜파게티의 제조사인 농심의 주가는 어제(12일) 하루 5% 가까이 오르는 등 강세를 보였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로 사흘 연속 주가가 올랐습니다.

농심 관계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을 필요 없이 하나로 합친 짜파구리 컵라면을 미국 시장에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농심은 '기생충'의 인기에 힘입어 짜파구리가 미국 시장 공략의 새로운 선봉장이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미 11개 언어로 된 짜파구리 조리법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고, 영화 포스터 패러디와 조리법을 넣은 홍보물도 제작했습니다.


GS25는 자사 앱 쇼핑몰에서 '짜파게티'와 '너구리', 채끝살 등으로 만든 '부채살 짜파구리' 세트를 1천개 한정 판매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기생충'의 아카데미 석권이 영화계를 넘어 국민적 화제가 되면서 짜파구리에도 호재가 되고 있다"며 "한국 영화가 한국 음식, 문화와 손잡고 세계에 진출하는 좋은 사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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