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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극장 관객수·매출 역대 최고...디즈니·고예산·독과점도 역대급[MK무비]
입력 2020-02-13 11:25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지난해 극장 관객수 2억 2668만명, 매출액은 1조 9140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 경신했다. 그러나 스크린 독과점 및 관객 쏠림 현상 역시 역대급이었다.
13일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오석근)는 2019년 한국 영화산업의 주요 매출, 통계지표 및 극장흥행, 디지털온라인, 독립·예술영화, 해외진출 등 주요 부문별 시장 동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2019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전체 극장 관객 수는 2억 2668만 명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고, 매출액은 1조 91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하며 모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013년 이후 극장 관객 수는 2억 1천만 명 대에 머물러있었는데, 시장 정체기라는 우려가 무색하게 2019년 결국 2억 2천만 명 대를 돌파했다.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51.0%로 9년 연속 외국영화 관객보다 많았으며, 한국영화 매출액은 9708억 원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하며 역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우리나라 인구 1인당 연평균 관람횟수는 4.37회로 IHS Markit 자료에 따르면 세계 1위 아이슬란드의 4.32회를 넘어서며 세계 1위 수준을 굳건히 다졌다.

박스오피스 1위는 ‘극한직업으로 1627만 명, 2위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으로 1393만 명, 3위는 ‘겨울왕국 2으로 1337만 명, 4위는 ‘알라딘(1255만 명) 5위는 ‘기생충(1009만 명)순이었다. 사상 최초로 천만 영화 5편이 탄생한 것.
다만 이 중 디즈니 작품이 3편이었는데 디즈니는 배급사 관객 점유율 27.3%로 외국 배급사 최초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천만 영화를 2편 배출하고,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0위권에 다섯 편이나 이름을 올린 CJ ENM으로 관객 점유율 22.7%를 기록했다. 전년도 1위였던 롯데는 7.9%의 관객 점유율로 3위에 머물렀다
2019년은 성수기와 비수기를 한국영화와 외국영화가 나눠가지는 흥행패턴이 뚜렷해지며 전통적으로 구분되던 성수기와 비수기의 경계가 모호해졌는데 한국영화는 설 연휴, 여름 성수기, 추석 연휴, 크리스마스 시즌에 관객 수가 많았고, 외국영화는 마블영화가 개봉한 4월, 11월 등 기존 비수기로 구분되었던 봄·가을 시즌에 관객 수가 많았다. 요일별 관객 점유율은 토요일 23.8%, 일요일 21.5%, 수요일 13.3% 순이었고, 장르별 관객 점유율은 액션 23.8%, 드라마 14.3%, 코미디 13.8% 순이었다.
디즈니·고예산 영화에 상영 편중·관객 쏠림 현상도 역대급
2019년 영화 상영배중의 편중 현상(스크린 독과점)은 역대급으로 심화됐다. 일별 상영점유율을 평균해 보면 1위가 35.8%, 2위가 20.0%, 3위가 13.4%로 단 3편의 영화가 하루 상영횟수의 약 70%를 차지했다. 1년 365일 중 일별 상영점유율 1위 영화가 80%를 넘은 날이 총 3일, 70%를 넘은 날은 총 9일이었다. 60%를 넘은 날은 총 26일로 2017년 3일에 비해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극장흥행의 관객 쏠림 현상 역시 역대급을 나타냈다. 극장흥행 1위 영화의 매출 점유율이 7.5%, 상위 10위까지의 누적점유율은 46.2%로 전년 대비 10.9%p 증가했으며, 상위 30위까지는 73.5%로 박스오피스 상위 30편이 전체 매출액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한국영화 시장으로만 보면 1위 영화의 점유율이 14.5%, 상위 10위까지의 누적점유율은 57.3%에 달한다.
온라인 시장 7.5% 성장...영화산업 주요매출 20%대 최초 진입
또 하나 반가운 소식은 한국 영화산업 주요 부문(극장, 디지털 온라인, 해외)매출 총 2조 5093억 원 중 디지털 온라인시장 매출은 5093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20.3%를 차지하며 최초로 영화산업 주요매출 20% 대를 진입했다는 것.
디지털 온라인 시장은 TV VOD와 인터넷 VOD, DVD 및 블루레이 모든 영역에서 매출이 증가하며 전년 대비 7.5% 성장했다. TV VOD 시장 매출규모는 4059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79.7%를 차지하긴 했으나 2.9% 성장에 그쳐 성장세가 꺾였다. 반면 인터넷 VOD 시장 매출규모는 9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7.7% 증가했는데 그 중 OTT서비스(영화부문) 매출이 71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7% 증가하며 디지털 온라인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
2019년은 구독형 서비스로의 콘텐츠 소비문화 확산과 국내외 OTT서비스 간 경쟁상황이 본격화된 원년으로 향후 OTT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온라인 시장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DVD 및 블루레이 시장의 매출액은 104억 원으로 전체 디지털 온라인 시장 매출의 2.0%를 차지했다.
완성작 수출 실적 순위는 대만 일본 싱가포르...아시아, 한국영화의 주요 소비시장 ‘재확인
2019년 완성작 수출과 서비스 수출 금액을 합친 한국영화 해외 매출 총액은 7378만 달러로 전년 대비 8.2% 하락했다. 이는 중국의 한한령에 따른 중국향 완성작 및 서비스 수출의 하락과 함께 ‘홍콩시위 악재로 홍콩 대상 수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완성작 수출은 대만이 2018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는데 그밖에 일본, 싱가포르, 홍콩, 중국, 인도네시아 등을 포함한 아시아의 비중이 72.3%에 달해서, 아시아가 한국영화의 절대적인 소비시장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기술서비스 수출은 중국향 기술수출의 부진으로 2018년 전년 대비 49.6% 급감한 것에 이어 2019년에도 46% 감소했는데 이는 중국에 의존하는 기술서비스 수출 구조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다.
한국 독립․예술영화를 본 관객은 전체 관객의 1.3%에 불과
2019년 독립․예술영화 관객 수는 810만 명으로 전년 대비 5.6% 감소했다. 이는 전체 관객 수의 3.6%에 불과하며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치로 5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한국 독립·예술영화 총 121편의 관객 수는 289만 명으로 전년 대비 161.9% 증가하긴 했으나 2018년에 전년 대비 47.9% 급감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전 수준을 회복한 정도이다. 더욱이 전체 독립·예술영화 1위를 차지한 <항거: 유관순 이야기> 1편이 한국 독립예술영화 관객 수의 40%인 116만 명을 동원하여 독립예술영화 안에서도 관객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대기업 자본이 투입된 엄밀한 의미에서는 저예산영화라는 점에서 2019년 한국 독립영화 관객 수 확대를 낙관할 수만은 없다.
그럼에도 <벌새>(14만 4천명) <우리집>(5만 6천명) <메기>(3만 8천명) <윤희에게>(11만 7천명) 등 여성 감독·여성 서사 영화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한국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외국영화로는 해외 영화제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그린 북>(미국, 43만 5천 명)이 전체 독립·예술영화 2위를 차지했다. 또한 2019년 재개봉한 <이웃집 토토로>는 16만 3천 명을 기록하면서 선전했다.
끝으로 2019년 개봉작 중 174편의 헤드스태프 여성참여율을 분석한 결과 여성감독은 27명(14.1%), 여성 제작자는 52명(22.9%), 여성 프로듀서는 58명(26.9%), 여성 주연은 63명(37.3%), 여성 각본가는 54명(25.8%), 여성 촬영감독은 12명(6.2%)으로, 프로듀서(-1.2%p)와 주연(-0.5%p)을 제외하고는 2018년보다 모두 소폭 상승했다.
순제작비 30억 이상의 상업영화에서 여성감독이 2018년 단 1명(2.5%)에서 2019년 5명(10.2%)로 증가했으며, 이들 5명의 연출작 모두 한국영화 흥행순위 30위권 내에 올랐으며 이 중 3명의 연출작은 10위 권 내에도 이름을 올렸다. 여성 주연 영화는 2018년 6명(15.0%)에서 2019년 8명(17.8%)으로 소폭 상승했다.
한국영화 흥행 순위 30위 영화 중 벡델 테스트를 통과한 영화는 13편(43.3%), 캐릭터 분석 결과 여성캐릭터 연령대는 30대(33.3%), 20대(30.0%)인 반면 남성캐릭터의 연령대는 10대가 한명도 없었던 반면 40대(53.7%), 30대(26.7%)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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