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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나인테크 4월 코스닥 데뷔…전기車 열풍 올라탈까
입력 2020-02-13 10:34 

[본 기사는 2월 11일(15:09)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디스플레이 제조 장비업체 나인테크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합병을 통해 오는 4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최근 박근노 나인테크 대표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관련 산업 현황과 상장 이후 사업 계획에 대해 밝혔다.
2006년 설립된 나인테크는 2차전지 및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를 생산해 국내 글로벌 대기업 등에 납품하는 업체다. 설립 초기 디스플레이 생산에 사용되는 물류이송장치 등을 제작·납품하다 2016년 국내 대기업과 함께 연구·개발(R&D)에 착수해 2018년부터 이차전지 공정장비 생산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박 대표는 "디스플레이 시장의 경쟁 구도가 심화되면서 신사업 진출의 가능성을 타진하던 도중 정부의 에너지 신 산업정책 추진과 함께 이차전지 사업에 주목하게 됐다"며 "기존 디스플레이 생산 노하우에 공동 연구 결과로 충분히 신규 진출이 가능한 영역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나인테크가 제작·납품하는 핵심 제품은 롤투롤(Roll to Roll) 방식의 2차전지 조립공정 장비다. 롤투롤 방식은 2차전지 조립 공정 중 라미네이션(양극 및 음극 극판을 열합착 방식으로 하나의 극판으로 만드는 공정) 장비에 사용되는 기술이다. 박 대표는 "라미네이션 방식 생산은 정밀도가 우수하지만 진입장벽이 높아 쉽게 진출할 수 없는 분야"라면서 "현재 국내 경쟁사와 비교해 당사 기술력이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성능개선을 통해 시장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나인테크의 라미네이션 장비는 기존 방식에 비해 기계적·열적 안정성, 소형화, 전지 수명, 고에너지 밀도 구현 분야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향후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함께 2차전지 실적도 동반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그는 "현재 미국과 중국은 전기차 비중이 5% 미만 수준으로 당분간 지속적인 성장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EU가 2030년까지 탄소배출 50% 이상 감축 및 2050년까지 순 제로 목표를 선언했고 중국 정부에서도 전기자동차를 향후 주력산업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호재"라고 말했다.
지난해 나인테크의 매출액은 약 753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박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2차전지 사업 부문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디스플레이 사업 역시 한국·중국 투자가 늘어나며 성장이 예상돼 올해 전체 매출 성장률이 20%에 이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나인테크는 공모자금을 R&D 분야에 투자해 향후 반도체 및 에너지 분야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나인테크는 차세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3D라미네이션 합착기술을 개발중이다. 또 생산공장의 에너지 소비 절감 및 효율화가 가능한 모니터링·통합관리 시스템 사업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박 대표는 "그동안 외형적 성장에 집중했다면 상장 이후 질적인 성장도 고려할 계획"이라며 "신사옥 및 통합공장 신축 등 분산되어 있던 임대공장을 통합하는 계획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상장을 통해 고객사들에 대한 신뢰성 제고와 우수 인력 확보가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내 사업을 통해 쌓인 역량으로 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0일 '교보제7호기업인수목적 주식회사'는 나인테크와의 합병상장을 위해 제출된 증권신고서의 효력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다음달 3일 합병승인을 위한 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예정 합병기일은 4월 7일이며 합병신주 상장일은 같은달 22일이다. 상장주선인은 교보증권이며 스팩과 나인테크 간 합병 비율은 1대 10.939이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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