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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인터뷰 조작 사과, 9억 아파트 매수자 무주택자 둔갑 `뭇매`(종합)
입력 2020-02-13 09:38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PD수첩'이 9억대 아파트 소유자를 무주택자로 둔갑시켜 인터뷰를 조작한데 대해 사과했다.
MBC 시사교양본부는 12일 공식 입장을 내고 "시청자 여러분께 혼란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또. 어렵게 인터뷰를 해주신 A씨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PD수첩'은 11일 방송된 '2020 집값에 대하여' 편에서 정부의 서울 아파트값 규제로 경기도 남부의 집값이 오르는 현상 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20대 여성 A씨를 서울 용산구 전세 세입자라고 소개하며 인터뷰를 공개했다. 방송에서는 A씨가 무주택자라는 설명은 없었으나 A씨를 세입자라고 소개한 점, 부동산 가격 상승에 '박탈감'을 느낀다고 말한 점 등이 시청자로 하여금 당연히 A씨를 무주택자로 이해하게 했다.
A씨는 인터뷰에서 "이 집을 샀으면 한 1억 2천만 원이 올랐을 텐데"라며 "박탈감이 있다. 안 샀을 때 무주택자 리스크가 훨씬 클 것 같다. 다들 월급으로는 이자 내고 빚 져서 집으로 재테크 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송이 나간 뒤 온라인 커뮤니티에 A씨가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에 매매가 9억원대 아파트를 매입한 정황이 담긴 메신저 대화가 공개됐다. 이에 인터뷰 조작 의혹이 일자 'PD수첩'이 사과 입장을 냈다.
MBC 시사교양본부는 "방송 인터뷰에서 A씨는 급격하게 오른 아파트 값으로 인해 겪는 압박감을 토로했다. 이는 A씨만의 문제가 아니라, 젊은 세대 대부분이 느끼는 공통된 고민이었다"면서 "제작진은 취재 중에 A씨가 인터뷰 하루 전, 소형 아파트 매수 계약을 하고 계약금을 지불했다는 점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A씨는 선금만 지불했을 뿐 등기가 이전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해당 아파트가 노출될 경우 계약이 파기되거나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여, 계약 사실을 언급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A씨의 주택 매입 사실을 방송에서 밝히지 않은 이유를 말했다.
그러면서 "계약 체결 사실을 밝히지 않음으로써 시청자 여러분께 혼란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또. 어렵게 인터뷰를 해주신 A씨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시청자와 A씨에 대해 사과했다.
'PD수첩' 측 사과에도 불구하고 누리꾼들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누리꾼들은 "저거야말로 가짜뉴스", "방통위에서 제재해야", "아파트 산거 알았으면 방송 내보내지 말았어야 함", "A씨 다른 방송에도 나왔던데 다 이상함" 등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ksy70111@mkinternet.com
사진제공| MBC[ⓒ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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