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강남 폭행사건 현장에서 중국인 발열 증세…서울시립의료원 이송
입력 2020-02-13 09:09  | 수정 2020-02-20 10:05

서울 강남구의 한 술집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 현장에 있던 중국인 여성이 발열로 병원에 이송됐고,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들은 치안센터에 격리됐습니다.

오늘(1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와 강남소방서는 이날 오전 3시 40분 서울 강남구의 한 술집 직원으로부터 "남성이 머리에 피를 흘리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습니다.

경찰관과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해보니 중국인 남성 55살 A 씨가 머리에 피를 흘리고 있었고, 그 옆에는 A 씨와 연인 관계인 중국인 여성 36살 B씨가 함께 있었습니다.

A 씨를 폭행한 것으로 알려진 또 다른 중국인 남성은 현장을 빠져나간 상태였습니다.


소방대원들이 응급조치하는 과정에서 A 씨 옆에 있던 B 씨에게서 열이 감지돼 체온을 측정해보니 37.6도였습니다.

소방대원이 B 씨에게 "최근 중국에 다녀온 적이 있냐"고 물으니 "톈진에 다녀왔다"고 대답했습니다.

톈진에서는 지난달 말 한 백화점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최근까지 확진자 수가 31명으로 늘었고 1만4천여명이 자가 격리 중입니다.

소방대원들은 B 씨가 중국에 다녀온 이력이 있고 열이 나는 것으로 볼 때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증상일 수 있다고 판단해 즉시 강남보건소에 연락했습니다. 보호복을 착용하고 출동한 119구급대는 A 씨와 B 씨를 서울시립의료원으로 후송했습니다.

소방대원들은 소독 작업을 진행했고, 함께 출동했던 경찰관 4명은 청담치안센터에 격리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관들은 A 씨와 B 씨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을 때까지 격리될 것"이라며 "6시간 정도면 결과가 나온다고 해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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