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격리 중"이라더니 '거리 활보' 버젓이…유학생들 사실상 '방치'
입력 2020-02-13 08:00  | 수정 2020-02-13 08:23
【 앵커멘트 】
개강을 앞두고 중국에서 돌아오는 유학생들을 통해 코로나19가 전파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대학마다 격리 조치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격리는 말뿐, 격리 대상 유학생들은 버젓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었습니다.
손하늘 기자가 고발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오피스텔입니다.

최근 중국을 다녀왔거나 이들과 밀접 접촉한 경희대 국제교육원 유학생 100여 명이 이곳에 격리 조치됐습니다.

잘 지켜지고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오피스텔에 있어야 할 유학생들이 근처 번화가에서 포착됩니다.


자신이 격리 대상자라며 문자까지 보여줍니다.

▶ 인터뷰 : 중국인 유학생 (격리 대상)
- "맞아요. 지금은 자가격리중이에요. 중국에 다녀왔지만 우한은 아니에요."

관리에 구멍이 뚫린 겁니다.

▶ 스탠딩 : 손하늘 / 기자
- "오피스텔 뒤쪽은 이렇게 번화가로 연결돼 있습니다. 바로 뒤에는 전철역 출구도 있는데, 격리라는 말이 무색하게 이런 번화가를 자유롭게 오가는 격리 대상자들이 적잖게 포착됐습니다."

▶ 인터뷰 : 중국인 유학생
- "여기에 격리된 학생들은 학교로 오는 건 안 돼요. 그런데 다른 곳으로 가는 건 괜찮아요. 딱 학교만 안 돼요."

인근 학생들은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경희대 재학생
- "부모님이 지금 엄청 걱정하셔서, 외국인들 되게 많거든요. 저는 집에만 있고…."

교육부는 이런 격리자들에 대해 다른 사람과 접촉하거나 거주지 밖으로 나가지 말고, 대학 측에는 철저히 생활지도를 하라는 지침을 내린 상황.

하지만 대학은 관리에 한계가 있다고 털어놓습니다.

▶ 인터뷰 : 경희대 관계자
- "따라다니면서 관리를 오늘 나갔어 안 나갔어 할 수도 없는 부분이고, 가둬놓을 수도 없는 거고…."

경희대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은 3,800여 명, 전국적으로는 7만 명이 넘습니다.

개강을 앞두고 중국에서 돌아오는 유학생들이 급증하는 만큼, 지금이라도 실효성 있는 관리감독이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손하늘입니다.
[ sonar@mbn.co.kr ]

영상취재: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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