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인터뷰①]라미란 “‘정직한 후보’, 갈 때까지 가보자는 심정으로 선택”
입력 2020-02-13 07:01 
영화 `정직한 후보`의 라미란은 `코미디 전문`이라는 수식어에 의외로 부담을 드러냈다. 제공|NEW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저 코미디 전문 아니에요. 연기 중에서도 어쩌면 가장 어렵다고 생각하는 걸요"
배우 라미란(45)은 ‘코미디 전문 배우라는 말에 이렇게 말하며 격하게 손사래를 쳤다. 그는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영화 ‘정직한 후보(감독 장유정) 인터뷰에서 전혀 자신감에 차있거나 기대에 부풀어서 선택하지 않았다. 오히려 극심한 부담감 속에서 ‘갈 데까지 가보자는 심정으로 도전했다”고 말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내안의 그놈 ‘걸캅스에 이어 ‘정직한 후보까지 연달아 코미디 연기에 도전한 라미란은 웃기는 연기가 솔직히 정말 어렵다. 게다가 판타지가 섞인 코미디이기 때문에 과장된 웃음을 작정하고 줘야 하는 미션을 받아 부담이 심했다. 나 또한 스스로를 계속 간 보고, 시험하는 심정으로 작업해 나갔다”고 설명했다.
감독님과 굉장히 대화를 많이 나눴고 작품의 장르와는 별개로 모든 배우들이 정말 진지하게 임했어요. 한 신 한 신을 여러 가지 버전으로 찍으면서 치열하고도 힘들게 촬영했고요. 보이는 대로 유쾌하고 즐겁지만은 않았어요. 치열하고도 힘들었죠.”
‘정직한 후보는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하루아침에 거짓말을 못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다.
2014년 브라질에서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동명 흥행 영화(원제 O Candidato Honesto)를 원작 삼았다. 원작은 브라질의 유명 시나리오 작가 파울로 크루시노의 각본을 바탕으로 제작돼 흥행에 크게 성공, 2018년 속편이 개봉하기도 했다.
라미란은 쏟아지는 찬사를 장유정 감독의 공으로 돌렸다. 제공|NEW
극중 하루아침에 거짓말을 못하게 된 뻥쟁이 3선 국회의원 주상숙으로 분한 라미란은 쏟아지는 극찬에 솔직하게 ‘라미란표 코미디가 아니라 ‘장유정 감독표 코미디다. 나라는 사람은 사실 무디고 기복도 별로 없어서 그렇게 재미있지 않았을 거다. 감독님의 세계 속에서 만들어진 캐릭터다. 좋은 평가들이 있다면 모두 감독님의 덕”이라며 공을 돌렸다.
감독님이 어떻게 보면 코미디라는 장르는 상업영화인데 티켓 파워도 별로 없는 저라는 배우를 떠올리고 주연으로 불러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해요. 꼭 함께 해보고 싶었던 감독님이기도 했고요. 뮤지컬 연출로 무대에서 유명한 분이고, 진중하면서도 재치와 웃음이 있어 믿음이 갔습니다.”
그러면서 대중은 라미란을 코미디에 최적화된 배우라고 생각한다”는 말에는 편견”이라고 했다. 그런 이미지가 좋을 수도 있지만, 그게 틀이 되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다음에는 쇄신할 수 있는 걸 찾아야 한다는 생각도 들고요. 가슴 떨리는 그런 작품을 또 만나고 싶어요.”(인터뷰②에서 계속)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