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격리 중"이라더니 '거리 활보' 버젓이…유학생들 사실상 방치
입력 2020-02-12 19:30  | 수정 2020-02-12 20:13
【 앵커멘트 】
개강을 앞두고 중국에서 돌아오는 유학생들을 통해 코로나19가 전파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대학마다 격리 조치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격리는 말뿐, 격리 대상 유학생들은 버젓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었습니다.
손하늘 기자가 고발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오피스텔입니다.

최근 중국을 다녀왔거나 이들과 밀접 접촉한 경희대 국제교육원 유학생 100여 명이 이곳에 격리 조치됐습니다.

잘 지켜지고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오피스텔에 있어야 할 유학생들이 근처 번화가에서 포착됩니다.


자신이 격리 대상자라며 문자까지 보여줍니다.

▶ 인터뷰 : 중국인 유학생 (격리 대상)
- "맞아요. 지금은 자가격리중이에요. 중국에 다녀왔지만 우한은 아니에요."

관리에 구멍이 뚫린 겁니다.

▶ 스탠딩 : 손하늘 / 기자
- "오피스텔 뒤쪽은 이렇게 번화가로 연결돼 있습니다. 바로 뒤에는 전철역 출구도 있는데, 격리라는 말이 무색하게 이런 번화가를 자유롭게 오가는 격리 대상자들이 적잖게 포착됐습니다."

▶ 인터뷰 : 중국인 유학생
- "여기에 격리된 학생들은 학교로 오는 건 안 돼요. 그런데 다른 곳으로 가는 건 괜찮아요. 딱 학교만 안 돼요."

인근 학생들은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경희대 재학생
- "부모님이 지금 엄청 걱정하셔서, 외국인들 되게 많거든요. 저는 집에만 있고…."

교육부는 이 격리자들에 대해 다른 사람과 접촉하거나 거주지 밖으로 나가지 말고, 대학 측에는 철저히 생활지도를 하라는 지침을 내린 상황.

하지만 대학은 관리에 한계가 있다고 털어놓습니다.

▶ 인터뷰 : 경희대 관계자
- "따라다니면서 관리를 오늘 나갔어 안 나갔어 할 수도 없는 부분이고, 가둬놓을 수도 없는 거고…."

경희대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은 3,800여 명, 전국적으로는 7만 명이 넘습니다.

개강을 앞두고 중국에서 돌아오는 유학생들이 급증하는 만큼, 지금이라도 실효성 있는 관리감독이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손하늘입니다.
[ sonar@mbn.co.kr ]

영상취재: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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