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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 게임 퇴장' 박항서, 친선경기 4회 출장 정지 징계
입력 2020-02-12 14:33  | 수정 2020-02-19 15:05
지난해 12월 필리핀에서 열린 동남아시안(SEA) 게임 축구 결승전에서 심판에게 항의하다가 퇴장당한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이 친선경기 4회 출장 정지와 벌금 5천 달러(약 590만원) 징계를 받았습니다.

오늘(12일) 베트남뉴스통신(VNA)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시아축구연맹(AFC)은 그제(10일) 징계윤리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습니다.

박 감독은 지난해 현지시간 12월 10일 필리핀 마닐라 리살 기념 경기장에서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펼친 축구 결승전의 후반 32분쯤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가 퇴장당했습니다.

AFC는 이 같은 일이 재발하면 박 감독이 더 무거운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SEA 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이나 AFC가 주관하는 경기가 아니어서 공식 경기 출장 정지는 피할 수 있었습니다.

베트남 축구 대표팀은 다음 달 31일로 예정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말레이시아 원정 경기를 앞두고 같은 달 26일 베트남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친선경기를 펼칠 예정입니다.

박 감독이 퇴장당한 SEA 게임 결승전에서 베트남 22세 이하(U-22) 축구 대표팀은 인도네시아를 3-0으로 이겨 SEA 게임 60년 역사상 처음으로 우승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박 감독은 당시 인도네시아를 3-0으로 리드하는 상황에서 베트남 미드필더인 응우옌 쫑 호앙에게 거칠게 태클을 건 인도네시아 선수에게 심판이 경고하지 않자 강하게 항의하다 레드카드를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좋은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상대 팀 선수에게 경고해야 하는데 몇번이나 주지 않은 장면이 있었다"고 전제한 뒤 "선수들이 부상하지 않도록 하려고 거칠게 항의하다가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박 감독의 지휘 아래 베트남 축구는 2018년 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아시안게임 4강 신화와 10년 만의 스즈키컵 우승을 달성하는 등 연거푸 역사를 다시 썼습니다.

또 지난해 1월 있었던 아시안컵에서는 12년 만에 8강에 진출했고, SEA 게임에서 60년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레이스에서도 G조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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