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내 중국인 유학생 7만명…대학들 "학령인구 감소에 어쩔 수 없어"
입력 2020-02-12 14:19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지난해 국내로 유학온 중국인 학생이 5년 전에 비해 약 2만명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국내 외국인 유학생수는 총 16만165명이다. 이 중 중국인 유학생은 전체 국내 외국인 유학생 중 44.37%인 7만1067명이다. 이는 2014년 기준 중국인 유학생수 5만336명에 비해 2만명가량 늘어난 수치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2015년 2023년까지 외국인 유학생을 20만 명으로 늘리는 유학생 유치 확대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내국인 학령인구 감소를 외국인 유학생 유치로 해결하기 위한 정책이다.
당시 교육부는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급감, 생산가능인구 감소 추세에 대비한 우수 외국인 유학생 및 외국 인력 유치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정부가 대학재정지원사업 평가지표에 국제화 지수 등으로 외국인 유학생 유치 실적을 평가하는 내용을 넣자, 대학 입장에서는 유학생 유치가 사실상 필수가 됐다.
대학들의 재정난도 중국인 유학생 증가를 앞당긴 이유로 분석된다.
정부는 대학의 정원 내 재학생의 등록금 법정 상한선만 정할 뿐 정원 외 선발 외국인 유학생의 등록금 인상은 통제하지 않는다.
학령인구 감소로 재정 확보가 어려워진 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더 열을 올리는 이유다.
한 대학 관계자는 "대학 재정이 어려워지니 비즈니스적으로 유학생들을 적극 유치하는 것"이라며 "학생 1명, 1명이 재정에 도움이 되는 만큼 중국 유학생들도 덩달아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인 유학생들 때문에 야기되는 대학가의 고충 또한 존재한다.
일부 대학은 오는 3월 예정한 개강을 연기하고 중국인 유학생들을 기숙사에 격리하는 방안 등을 논의 중이다.
새 학기를 맞아 중국인 유학생들이 대거 입국할 예정인 만큼 대학가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앞서 연세대와 고려대 등에서는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현수막을 중국인 유학생이 찢은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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