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중국 전역에서 확산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중국 호흡기 질병의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가 현 추세를 유지하면 2월 말 절정기를 지나 4월 전에 신종 코로나 사태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 등 현지 매체는 중 원사의 로이터통신 인터뷰 내용을 인용해 오늘(12일)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중 원사는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확산세가 꺾이고 있다"면서 "이 추세가 이어져 2월 말 절정기를 지나 4월 전에 사태가 마무리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2월 말 절정기에 달한 뒤에는 평형 상태를 유지하다가 감소세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런 예측의 근거는 현재 환자 수 등 수학적 모델과 최근 감염병 현황, 정부의 모든 조치에 근거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현재 광둥(廣東)과 저장(浙江)은 신규 환자 증가 수치가 줄고 있다"며 "우한의 경우 초기 방역에 실패했고, 우한 정부와 보건당국은 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우리는 아직 신종 코로나에 관해 모르는 것이 많다"며 "신종 코로나의 강한 전염성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덧붙였습니다.
중 원사는 신종 코로나 확산을 경고했던 의사 리원량(李文亮)에 관해서 "그는 영웅이며, 많은 중국 의사가 그와 같다"고 언급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일부 중국 매체는 그가 리원량을 거론하면서 '오열'했다고 전했습니다.
중 원사는 또 다른 매체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의 잠복기가 최장 24일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중 원사는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연구팀이 전국 30개 성 522개 병원에서 임상 자료를 넘겨받아 1천99개의 사례를 확인한 결과 신종 코로나의 잠복기는 최장 24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다만 "잠복기가 24일인 경우는 전체 1천99개 사례 중 단 1건뿐이었다"면서 "이는 환자의 발견 시점을 근거로 최장 잠복기를 추측한 것이라 과학적이지는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이러한 선례는 광견병과 같은 다른 질병에도 있다"면서 "우리 연구 결과 신종 코로나 환자들의 잠복기 평균치는 4일로, 이 분석이 더 과학적으로 전체 상황을 반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퇴치의 영웅으로 불리는 중 원사는 전날 광저우(廣州)의과대학 부속병원에서 전문가들과 함께 진행한 원격 회진에서도 이달 말 신종 코로나가 절정기를 맞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