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이사 신학철 부회장)이 현대차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5위(삼성전자 우선주 제외)에 등극했다. 특히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75% 감소하고,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A3에서 Baa1로 하향 조정하는 등 악재 속에서도 나온 결과라는 점에서 주가 상승세가 거품인지, 아니면 실적 기대를 반영한 것인지도 주목된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LG화학 주가 상승에 대해 전기차 배터리사업에 대한 시장 반응이라고 설명한다. LG화학은 최근 배터리 공급처를 테슬라에까지 확대하며 전기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화학은 전 거래일 대비 6.85% 오른 41만3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올해 들어 30% 상승한 수치다. 시총은 29조1899억원으로 현대차를 앞섰다. 현대차는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고객사이기도 하다. 코스피에서 LG화학은 시총 기준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성바이오로직스·네이버에 이어 5위에 올랐다. LG화학 주가가 40만원을 돌파한 것은 2018년 3월 9일(40만6500원) 이후 약 2년 만이다.
LG화학 매출은 석유화학(58%), 전지(22%), 첨단소재(16%), 바이오(4%)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최근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 부문은 배터리다. 배터리 매출은 2017년 4조5606억원에서 지난해 8조3503억원으로 2년 새 83% 증가했다. 올해 LG화학 배터리 매출 목표는 15조원이며, 이 중 전기차 배터리 몫은 약 10조원이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전기차용 2차전지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유럽 지역 자동차 CO2 배출 규제에 대비해 올 하반기부터 유럽발 전기차 판매 급증도 예상된다"고 전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배기가스 배출과 연비 규제를 강화하면서 전기차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1위 전기차회사 테슬라 주가가 올해 들어 80%가량 오른 것도 전기차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로 분석된다.
LG화학은 지난해 말 기준 전기차 배터리 수주 잔량은 150조원에 달한다. 전년 대비 2배 수준이다. 아울러 LG화학은 최근 테슬라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데도 성공했다. 테슬라는 그간 파나소닉 배터리를 사용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중국 CATL과 일본 파나소닉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LG화학 배터리 사용량은 12.3GWh로 전년 대비 64.8% 급증하며 중국 BYD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LG화학 관계자는 "LG화학은 순수 전기차 시장에서 약 90%를 차지하는 미국·유럽·중국 등 3개 지역에 생산거점을 구축한 전 세계에서 유일한 업체"라며 "올해 말까지 배터리 생산능력을 100GWh 이상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쟁사 대비 주가수익비율(PER·Price Earnings Ratio) 측면에서도 LG화학은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LG화학 PER는 36.2배다. 중국 배터리업체 CATL과 BYD는 각각 56배, 40.4배며, 테슬라는 80배를 넘는다.
배터리사업 부문 분사 추진도 전망된다. 조현렬 삼성증권 선임연구위원은 "LG화학은 실적 발표에서 분할에 대해 '여러 방안과 옵션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며 "회사 측은 배터리사업 독립 법인 필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한 바 있다"고 전했다.
주요 증권사들은 LG화학 목표 주가를 높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와 유안타증권은 목표가 50만원을 제시했다. 이 밖에 현대차증권 47만원, 하이투자증권 45만원, KTB투자증권 43만원, 메리츠종금증권 42만원 등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LG화학 실적 전망치는 매출 34조9081억원, 영업이익 1조4878억원이다. 지난해 대비 각각 25%, 66% 증가한 수치다.
[정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화학은 전 거래일 대비 6.85% 오른 41만3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올해 들어 30% 상승한 수치다. 시총은 29조1899억원으로 현대차를 앞섰다. 현대차는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고객사이기도 하다. 코스피에서 LG화학은 시총 기준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성바이오로직스·네이버에 이어 5위에 올랐다. LG화학 주가가 40만원을 돌파한 것은 2018년 3월 9일(40만6500원) 이후 약 2년 만이다.
LG화학 매출은 석유화학(58%), 전지(22%), 첨단소재(16%), 바이오(4%)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최근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 부문은 배터리다. 배터리 매출은 2017년 4조5606억원에서 지난해 8조3503억원으로 2년 새 83% 증가했다. 올해 LG화학 배터리 매출 목표는 15조원이며, 이 중 전기차 배터리 몫은 약 10조원이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전기차용 2차전지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유럽 지역 자동차 CO2 배출 규제에 대비해 올 하반기부터 유럽발 전기차 판매 급증도 예상된다"고 전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배기가스 배출과 연비 규제를 강화하면서 전기차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1위 전기차회사 테슬라 주가가 올해 들어 80%가량 오른 것도 전기차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로 분석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중국 CATL과 일본 파나소닉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LG화학 배터리 사용량은 12.3GWh로 전년 대비 64.8% 급증하며 중국 BYD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LG화학 관계자는 "LG화학은 순수 전기차 시장에서 약 90%를 차지하는 미국·유럽·중국 등 3개 지역에 생산거점을 구축한 전 세계에서 유일한 업체"라며 "올해 말까지 배터리 생산능력을 100GWh 이상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쟁사 대비 주가수익비율(PER·Price Earnings Ratio) 측면에서도 LG화학은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LG화학 PER는 36.2배다. 중국 배터리업체 CATL과 BYD는 각각 56배, 40.4배며, 테슬라는 80배를 넘는다.
배터리사업 부문 분사 추진도 전망된다. 조현렬 삼성증권 선임연구위원은 "LG화학은 실적 발표에서 분할에 대해 '여러 방안과 옵션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며 "회사 측은 배터리사업 독립 법인 필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한 바 있다"고 전했다.
주요 증권사들은 LG화학 목표 주가를 높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와 유안타증권은 목표가 50만원을 제시했다. 이 밖에 현대차증권 47만원, 하이투자증권 45만원, KTB투자증권 43만원, 메리츠종금증권 42만원 등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LG화학 실적 전망치는 매출 34조9081억원, 영업이익 1조4878억원이다. 지난해 대비 각각 25%, 66%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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