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8번환자 3번과 지인 중국女…14일 잠복기 지나 감염 첫 사례?
입력 2020-02-11 13:24 
국내 28번째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격리된 경기도 고양 명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28번 환자가 17일 전 확진된 3번 환자의 지인으로 밝혀지면서 신종코로나 잠복기가 14일이 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8번 환자는 30세 중국인 여성으로, 3번 환자(남·54)의 지인이다. 그는 감염원으로 추정되는 3번 환자와 마지막 접촉을 기준으로 17일만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 확진자 가운데 감염원 접촉 이후 가장 늦게 확진을 판정받은 사례다. 현재 28번 환자는 명지병원에 격리 중이다.
28번 환자는 3번 환자와 우한에서 함께 온 인물로, 지난달 22일과 24일 3번 환자와 동행해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에서 성형 치료를 받았다. 3번 환자는 지난달 25일 신종코로나 의심 증상이 뚜렷해져 스스로 1339에 신고하고 명지병원으로 이송돼 다음날 확진판정을 받았다. 28번 환자는 그동안 3번 환자의 어머니 집에서 자가격리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명지병원 관계자는 "28번 환자는 증상이 없어 격리만 하고 검사하지 않았는데, 중국에 돌아가기 전 점검 차원에서 실시한 검사에서 증상이 나온 것"이라며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바이러스가 거의 없고 증상도 미약한 상태여서 이번 주말까지 퇴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병원 관계자는 "28번 환자는 3번 환자와 같이 다녔기 때문에 초기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고, 젊고 건강해 증상을 느끼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바이러스가 체내 있다고 해도 증상없이 넘어가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이야기"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양성과 음성을 나누는 기준이 (PCR 유전자 검사 증폭 횟수)35회인데 이 환자는 34회만에 나왔다. 거의 양·음성의 경계에 있다는 얘기다. 이번주 안으로도 퇴원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28번 환자는 3번 환자 격리일(25일)을 기준으로 17일 만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28번 환자의 구체적인 감염 경위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이는 지금까지 알려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최장 잠복기인 14일을 넘어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라 방역당국의 대응에 이목이 쏠린다.
현재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지금까지 최장 잠복기 14일을 격리 기간으로 설정해 의심환자들을 관리해 왔다. 만약 이 사례로 잠복기가 14일보다 길다는 것이 확인되면 예방·통제 방식도 달라져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중국에서도 우한폐렴의 잠복기가 최장 24일에 이를 수 있다는 중국 학자들의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전날 중국 과학망에 따르면 중국의 호흡기 질병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가 속한 연구진은 최근 논문에서 신종코로나의 잠복기는 중간값이 3.0일이며 범위는 0∼24일이라고 했다.
한편 28번 환자는 6번 환자(남.55)에 이어 3번 환자로부터 2차 감염된 두 번째 사례다. 6번 환자는 지난달 22일 오후 3번 환자와 서울 강남구 한일관에서 함께 밥을 먹었다. 그는 지난달 30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6번 환자는 가족인 10번(여.54), 11번 환자(남.25)에 대한 3차 감염을 일으키기도 했다. 11번 환자는 비교적 젊고, 증상이 빨리 발견돼 전날 완치 판정을 받아 퇴원했다.
21번 환자(여.59)도 6번 환자에서 전염된 3차 감염 사례자다. 21번과 6번 환자는 같은 교회에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디지털뉴스국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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