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올해 오스카 위너는 '기생충'…루저는 '넷플릭스'
입력 2020-02-11 09:04  | 수정 2020-02-18 09:05

봉준호 감독의 한국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영화 시상식에서 4개의 오스카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기염을 토하는 동안, 온라인 스트리밍 최강자 넷플릭스는 '좌절'했습니다.

미 언론들은 현지시간으로 오늘(10일) 기생충에 맞춰진 스포트라이트에 가려져 있는 또 다른 관전포인트로 넷플릭스의 부진을 꼽았습니다.

넷플릭스는 작년 멕시코 영화 '로마'로 감독상, 외국어영화상을 받으면서 올해 더 많은 수상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됐습니다.

넷플릭스가 투자·배급한 작품들이 무려 24개 부문에서 후보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장편 다큐멘터리상(아메리카 팩토리), 여우조연상(결혼이야기) 2개 부문 수상에 그쳤습니다. 10개 부문에서 후보에 오른 넷플릭스의 대작 '아이리시맨'은 단 하나의 상도 받지 못했습니다.

6개 부문에 후보에 오른 기생충이 4개 부문에서 수상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인터넷매체 복스는 "올해 오스카의 위너는 기생충이고, 루저는 넷플릭스"라고 평가했습니다.

넷플릭스의 부진은 스트리밍 서비스가 전통적인 극장 방식의 기존 영화업계를 교란한다는 아카데미 회원들의 인식을 반영한 결과로도 해석됩니다.

아카데미가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은 기생충에 작품상을 주면서 비(非)영어권의 다양성을 포용했지만, 극장상영이라는 전통은 고수한 셈입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스트리밍 서비스는 전통의 극장 방식으로 개봉하지 않는다"면서 "아카데미의 오랜 방어벽이 넷플릭스의 '작품상 클럽' 가입을 거부했다"고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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