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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시즌을 향한 담금질, 각 팀 ‘4번타자’가 중요한 이유
입력 2020-02-11 06:27  | 수정 2020-02-11 06:29
왼쪽부터 두산 베어스 김재환,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2월1일부터 막을 올린 프로야구 스프링캠프는 이제 열흘을 훌쩍 넘었다. 10개구단 모두 2020시즌을 향한 담금질이 한창이다. 특히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으로 각 팀 타자들은 더욱 맹훈련 중이다. 올 시즌 각 팀의 공격을 이끌 4번타자를 가리는 작업도 스프링캠프에서 얼추 정해질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은 바뀐 공인구 여파로 모든 팀들의 장타가 감소했다. 무엇보다 해결을 해줘야 할 4번타자들도 부침이 심했다. 그래도 4번타자가 확실한 팀들의 성적이 좋았다.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모두 우승한 두산 베어스(김재환), 한국시리즈 준우승팀인 키움 히어로즈(박병호), 비록 시즌 막판 추락했지만,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SK와이번스(제이미 로맥) 등이다.
물론 박병호도 시즌 도중 2군에 다녀오기도 했고, 김재환은 타격 부진과 부상에 4번타자 자리를 다른 선수에게 넘겨주기도 했다. 그래도 박병호는 홈런왕(33개)을 차지했다. 김재환은 홈런이 15개 밖에 되지 않았지만, 시즌 후반부터는 감을 찾는 모습이었다. 로맥은 타율이 0.276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바뀐 공인구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홈런 29개를 때렸다.
또 다른 가을야구 진출 팀인 LG트윈스와 NC다이노스는 올 시즌 4번타자가 바뀔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LG는 4번타자 역할을 기대했던 외국인 타자 토미 조셉이 부상으로 힘을 쓰지 못해, 주로 김현수가 4번으로 나섰다. 대체선수 카를로스 페게로는 주로 하위 타순으로 배치됐다. NC는 안방마님 양의지가 4번으로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두 팀 모두 올 시즌에는 새로 영입한 외국인 타자들이 유력한 4번 후보다. LG는 로베르토 라모스, NC는 애런 알테어다.
하위권 팀들도 4번타자가 유동적이다. 창단 후 최고 성적인 6위를 거둔 kt위즈는 지난 시즌 베테랑 유한준이 4번으로 많이 나왔지만, 멜 로하스 주니어가 4번으로 다시 갈 가능성이 높다. 삼성 라이온즈는 4번을 맡았던 다린 러프와의 재계약이 불발되면서 새로운 4번타자를 찾아야 한다. 새로운 외국인타자 타일러 살라디노와 계약했지만, 거포형 타자는 아니다. 유력한 새 4번타자로는 거포 김동엽이 떠오르지만, 올 시즌 반등해야 한다.
왼쪽부터 LG트윈스 로베트로 라모스, NC다이노스 애런 알테어. 사진=LG트윈스, NC다이노스 제공
KIA타이거즈는 붙박이 4번 최형우가 올 시즌에도 4번으로 나선다. 한화 이글스는 유동적이다, 지난 시즌 4번으로 나선 제라드 호잉이 계속 중심타자 역할을 맡을 수 있고, 김태균, 이성열 등 베테랑들이 들어갈 수 있다.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는 베테랑 이대호가 자존심 회복을 선언했고, 4번타자를 지킬 가능성이 높다.
장타력이 감소했지만, 4번타자는 공격의 중심이다. 공인구 여파에도 지난 시즌 4번타자 자리가 확실한 팀들이 좋은 성적을 냈다.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4번타자의 역할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공인구의 여파로 지난 시즌 4번타자들이 전반적으로 힘을 쓰지 못했지만, 올 시즌 공인구에 적응을 한다면, 장타력 회복을 기대해볼 수 있다. 그 중심에는 4번타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10개 구단 4번타자들의 반등과 활약도 2020시즌의 볼거리 중 하나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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