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은행 방문객 40% '뚝'…"펜도 손세정제로 닦으며 서명"
입력 2020-02-10 19:30  | 수정 2020-02-10 20:26
【 앵커멘트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생산과 소비는 물론 금융거래마저 위축되고 있습니다.
여러 사람이 모이는 시중은행 방문객은 40%가량 발길이 줄었고, 보험 설계사들의 상담 약속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습니다.
엄해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중구의 한 시중은행 창구.

사람들이 많이 찾는 마감 직전 시간이지만, 방문객 수가 평소 3분의 1 수준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급한 업무를 제외하곤 은행을 찾는 사람이 뜸해진 겁니다.

▶ 인터뷰 : 유병찬 / 우리은행 직원
- "펜 같은 것을 잡으실 때 손 세정제를 이용하시는 분도 있고, 영업점 직원을 통해서 하는 거래는 확연히 줄어들었어요."

23번 환자가 다녀간 서울 명동 역시 관광객이 줄다 보니, 자영업자의 매출 감소 파장이 은행으로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 인터뷰(☎) : 시중은행 관계자
- "가게가 많다 보니까 입출금 업무를 현금으로 가져오셔서 하는 경우가 많은데 매출도 줄어들어 입출금하는 분들이 확실히 줄어든 것 같아요."

실제, 국내 주요 시중은행 2곳의 평균 방문객 수는 설 연휴 직후인 지난달 28일 24만 명에서, 일주일이 지난 이달 4일에는 14만5천 명으로 40% 급감했습니다.

19번 환자가 나온 서울 송파구의 한 보험 사무실도 마찬가지입니다.

보험가입이 가장 많이 이뤄지는 연초지만, 설계사 40여 명 중 대부분 약속이 취소돼 5명만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보험 설계사
- "전화는 괜찮은데 오는 거는 싫다고 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으세요. 조금 지나서 만나자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신종 코로나 첫 확진자가 나온 지 4주째로 접어들면서, 생산과 소비를 넘어 금융업계에도 파장이 가시화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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