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해상격리' 일본 크루즈 한국인 탑승자 14명…'답답함' 호소
입력 2020-02-10 14:33  | 수정 2020-02-17 15:0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코로나) 감염자가 발생해 일본 요코하마(橫浜)항 앞바다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한국인 탑승자들이 답답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3일 기항할 예정이던 요코하마항에 들어오지 못하고 일본 당국의 검역 조치에 따라 사실상 해상 격리된 이 유람선에는 승객 9명과 승무원 5명 등 모두 14명의 한국인이 탑승해 있습니다.

주일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오늘(10일) "지난 8일 한국인 탑승자 14명 전원의 신상정보를 입수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휴대전화가 꺼져 있어 통화하지 못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건강 상태 등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다른 나라 국적의 승객과 마찬가지로 한국인 승객들도 "조금 연세가 있는 분들"이지만 건강에 특별한 이상이 있는 사람은 아직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이 유람선에 타고 있는 승객과 승무원 등 56개 국적의 3천711명 가운데 9일까지 70명이 신종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발표했습니다.

이 가운데 한국인 승객이나 승무원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한국인 승객이나 승무원 중에 검사를 받은 사람이 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주일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전화가 연결된 한국인 탑승자들과의 개별통화에서 건강 상태를 물어보고 필요한 약품이 있는지를 확인했지만 특별한 요청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답답하다는 심정을 피력했다"고 말해 이들이 격리된 상황에서 심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최초 감염자인 홍콩인을 통해 전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10명의 환자가 집단으로 확인된 지난 5일을 기점으로 2주 후인 오는 19일쯤 선상 격리 조치를 해제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한국인 승선자를 포함해 현재 유람선에 남아 있는 3천600여명은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오는 19일까지 선상에 머물러야 합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밀폐된 환경을 만드는 선상 격리가 승선자들의 감염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주일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일본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잠복 기간 등을 고려해 해상에 격리하는 것이 신종코로나 확산을 막는 최선의 대책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문가 사이에서도 판단이 다를 수 있는 상황에서 주재국 판단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주일한국대사관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격리 조치가 해제될 때까지 한국인 승선자들의 건강 상태를 계속 파악하면서 필요한 사항이 있을 경우 일본 정부 측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입니다.

한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소유 업체인 미국의 '프린세스 크루즈'는 신종 코로나 영향으로 요코하마항에서 내리지 못한 승객들에게 크루즈 대금을 환불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교도통신은 요코하마항에서 내릴 예정이던 지난 4일 이후 선내 대기로 발생한 비용도 업체 측이 부담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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