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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최우수작품상도 수상…亞 최초·韓영화 최초(종합)[아카데미 시상식 2020]
입력 2020-02-10 13:35 
‘기생충’ 봉준호 감독 최우수 작품상 수상, 4관왕 쾌거 사진=ⓒAFPBBNews=News1
‘아카데미 시상식 2020에서 ‘기생충 봉준호 감독이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국제 장편 영화상, 각본상을 수상하며 4관왕의 쾌거를 안았다. 이는 한국 영화상뿐 아니라 아시아 영화 최초다.

9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LA돌비극장에서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개최됐다.

‘기생충은 이번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상, 편집상, 미술상 등 6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으며,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국제 장편 영화상, 각본상을 수상해 4관왕에 올랐다.

봉준호 감독은 한국 영화 최초이자, 아시아계 감독으로는 대만 출신 리안 감독 이후 두 번째로 감독상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날 최우수 작품상이 호명되자마자 ‘기생충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서며 기쁨을 누렸다.

앞서 감독상을 받은 후 봉 감독은 국제영화상 수상하고 오늘 할 일은 끝났구나 싶었다. 너무 감사하다”라고 너스레 떨며 입을 열었다, 그는 어릴 때 가슴에 새긴 말이 있다. 가장 개인적인 게 가장 창의적이다는 것”이라며 책에서 읽은 글이지만 그 말을 한 이는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이다. 마틴의 영화를 보며 공부한 사람으로서 후보에 함께 오른 것만으로 영광이다”며 뜻 깊은 소감을 전했다.

이어 우리 영화를 미국 관객들이 모를 때 리스트로 꼽아준 쿠엔틴 타란티노에게 감사하다”며 쿠엔틴, 아이 러브 유”라고 덧붙여 관중의 환호를 이끌었다.

아울러 토드, 샘 모두 존경하는 멋진 감독들이다. 이 트로피를 오스카에서 허락한다면 텍사스 전기톱으로 잘라서 나눠 가지고 싶다”며 떨리는 와중에도 봉 감독다운 유머를 뽐내 웃음을 안겼다.

특히 봉 감독은 외국어 영화상에서 이름이 바뀐 국제 장편 영화상을 수상하며 의미를 더했다. 봉준호 감독은 외국어영화상에서 국제 장편 영화상으로 카테고리 이름이 바뀌었다. 이름 바뀌고 첫 번째 상을 받게 돼 의미가 있다”라며 상의 이름이 바뀌게 됐는데 오스카 상징하는 방향성에 박수를 보낸다”며 의미 있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이 영화 함께 만든 배우와 스태프들이 모여 있다”라며 ‘기생충에 출연한 배우들과 제작진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부르며 감사함을 전했다. 이에 ‘기생충 배우들은 모두 일어서서 환호의 박수를 보냈다.

또 시상식 초반 각본상을 거머쥐게 된 봉 감독은 감사하다. 시나리오를 쓴다는 게 고독하고 외롭다. 국가를 대표해 시나리오 쓴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 대해 특별한 일이다. 언제나 많은 영감을 주는 제 아내에게 감사하다. 저의 대사를 멋지게 스크린에 옮겨준 ‘기생충 배우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진원 작가도 봉준호 감독 고맙다. 부모님께 감사하다”라며 미국에 할리우드가 있다면 한국에 충무로라는 곳이 있다. 저의 심장은 충무로 필름 메이커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남우주연상은 ‘조커 호아킨 피닉스에게로 돌아갔다. 호아킨 피닉스은 동료 후보분들 그리고 다른 분들보다 제가 낫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모두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라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인종차별 및 자연을 훼손하는 태도에 대해 문제점을지적하며 개인적인 변화에 대해서 우리는 두려워 한다. 왜냐면 무언가를 희생해야한다고 생각하기에. 사람으로서 저희는 창의성을 가지고 있다. 저희가 사랑가 또한 동정심을 가지고 있다면 저희는 변화의 시스템을 만들 수 있고 모든 생물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전 방황을 많이 했다. 저는 어려운 시간도 있었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기를 어려워하던 시절도 있었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건 서로를 지원하고 과거의 실수를 통해서 우리가 서로를 무시하기보다 교육하고 다시 한 번 기회를 주는 게 인류애다”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리고 여우주연상을 받은 ‘주디 르네 젤위거는 이렇게 아름다운 영화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자신과 함께 한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브래드피트는 남우조연상을 받으며 아카데미서 생애 첫 수상하게 됐다. 그는 43초 만에 제가 무대에 오르게 됐다. 쿠엔틴 티란티노 감독님 덕분이다. 가장 독창적이고 절대적인 영화산업에 필요하신 분이라고 생각한다. 최고의 것들을 사람들로부터 끌어당기시는 분이다”라며 레오나드로 디카프로 덕분에 이렇게 함께 됐다. 모든 캐스트와 크루들에게 감사하다”며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어 로라 던이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으며, ‘결혼 이야기에 함께 출연한 스칼렛 요한슨과 함께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그런가하면 '기생충'의 양진모 편집 감독은 외국어 영화로는 처음으로 미국 편집자 협회상을 받아 편집상 수상의 가능성을 높였으나, 편집상은 '포드 V 페라리'에게로 돌아갔다. 그리고 음악상은 ‘조커, 미술상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가 차지했다.

▲다음은 아카데미 시상식2020 수상자(작)

최우수 작품상 '기생충'(감독 봉준호)
감독상 ‘기생충 봉준호 감독
국제 장편 영화상 '기생충' 봉준호 감독
남우주연상 ‘조커 호아킨 피닉스
여우주연상 ‘주디 르네 젤위거
남우조연상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브래드 피트
여우조연상 '결혼 이야기' 로라 던
각본상 '기생충' 봉준호 감독, 한진원 작가
각색상 '조조래빗'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
촬영상 '1917' 로저 디킨스
편집상 '포드 V 페라리' 마이클 맥커스커, 앤드류 버클랜드
장편 애니메이션상 '토이스토리4'(감독 조시 쿨리)
단편 애니메이션상 '헤어러브'(매튜 A. 체리, 브루스 W. 스미스, 에버렛 다우닝 주니어)
단편영화상 '더 네이버스 윈도우'(감독 마샬 커리)
미술상 '원스어폰어 타임 인 할리우드' 바바라 링, 낸시 헤이그
의상상 '작은 아씨들' 재클린 듀런
장편 다큐멘터리상 '아메리칸 팩토리'(스티븐 보그너 줄리아 레이처트 제프르 리처드)
단편 다큐멘터리 '러닝 투 스케이트보드 인 어 워존' 캐롤 다이싱거 엘레나 안드레이치바
음향 편집상 '포드 V 페라리' 도널드 실베스터
음향 효과상 '1917' 마크 타일러, 스튜어트 윌슨
시각 효과상 '1917' 기욤 로셰론, 그렉 버틀러, 도미닉 투오히
분장상 '밤쉘' 츠지 카즈히로, 앤 모건, 비비안 베이커
음악상 ‘조커 힐두르 구드나도티르
주제가상 ‘로켓맨 버니 토핀, 엘튼 존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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