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공포의 日크루즈선…확진자만 70명
입력 2020-02-10 11:20 
다이아몬드프린세스호에 탑승 중인 승객들 모습. [EPA =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프린세스호의 확진환자 수가 70명으로 늘었다.
탑승객 중 증상을 보인 63명에 대한 추가 검진 결과 9명에게서 감염이 확인됐다고 일본언론들이 10일 전했다. 현재 해당 크루즈선에 탑승 중인 한국인 14명 중에서는 아직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검사 대상자들 외에도 일부 탑승객들이 증상을 호소해 8명이 병원으로 호송된 점 등을 고려하면 감염자 추가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해당 크루즈선내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일본내에서도 '미니 우한'이 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중인 다이아몬드프린세스호. [EPA = 연합뉴스]
다이아몬드프린세스호엔 총 3771명이 탑승했으며 확진자와 건강악화를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된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현재 선실내 격리 상태다. 일본 정부는 지난 5일부터 격리를 지시했으며 일단 2주간 선내 대기토록 하고 있다. 다만 지속적으로 확진자들이 나오고 있어 대기 기간이 19일 이후로 더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좁은 공간에 머물러야 하는 크루즈선의 특성상 '이코노미증후군' 등을 호소하는 탑승객도 늘어나고 있다고 NHK 등이 전했다. 현재 요코하마항에 정박중인 다이아몬드프린세스호엔 의약품과 물자 공급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탑승객들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필요한 물품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정부가 세계건강기구(WHO)도 동의했다며 크루즈선 탑승객들을 일본내 감염자로 분류하지 않기로 한 것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크루즈선 탑승객들이 아직 일본에 입국하지 않았다는 것이 일본 정부 주장의 근거지만 일각에선 확진자 숫자를 줄이기 위한 꼼수라며 비판하고 있다. 또 일본 정부가 WHO에 대한 1000만달러의 자금지원을 결정한 후 크루즈선 확진자에 대한 기타지역 감염 분류 결정이 이뤄진 것도 불필요한 의혹을 키우고 있다. 크루즈선 확진자를 일본내 감염자로 포함하면 지역별 감염자에서 일본은 중국에 이은 2위다.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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