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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어시스트’ 한국 여자농구,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
입력 2020-02-10 00:10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9일(현지시간)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사진=국제농구연맹(FIBA) 홈페이지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기적이 일어났다. 대한민국 여자농구가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의 꿈을 이뤘다.
이문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세계랭킹 19위)은 9일(현지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가진 중국(8위)과의 2020 도쿄 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 C조 3차전에서 60-100으로 졌다.
하지만 뒤이은 경기에서 스페인(3위)이 영국(18위)을 79-69로 꺾으면서 극적으로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는 4개 팀이 풀리그를 치러 상위 3개 팀이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는다. 1승 2패를 기록한 한국은 중국(3승), 스페인(2승 1패)에 이어 C조 3위를 차지했다. 영국은 3패로 최하위다.
한국 여자농구의 올림픽 출전은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역대 최고 성적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대회의 은메달이다.
끝까지 진땀을 흘렸던 올림픽 본선 진출 과정이었다. 중국전 승리 시 자력으로 본선 진출권을 획득할 수 있었던 한국은 40점 차 대패로 뒤이은 영국-스페인전 결과에 따라 최종 운명이 결정됐다. 스페인이 승리 시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하지만, 영국이 승리 시 올림픽 예선 탈락이었다.
중국이 3승으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세 팀이 1승 2패로 동률을 이룰 경우, 가장 불리한 건 한국이었다. 세 팀 간 경기의 골 득실 차로 최종 순위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한국은 영국을 82-79로 이겼으나 스페인에 46-83으로 대패해 골 득실 차가 -34였다.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1쿼터를 18-16으로 리드한 스페인은 2쿼터에서 점수 차를 40-30, 10점으로 벌렸다.
영국은 좀처럼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4쿼터 들어 반격을 펼쳤으나 골밑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스페인도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여유 있게 앞서갔다. 방심하지 않은 스페인이 영국을 잡으면서 한국의 올림픽 출전 길이 열렸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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