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자갈먹는 법 알려달라"…이외수, 화천산천어축제 비판 환경부 장관에 직격탄
입력 2020-02-09 20:05  | 수정 2020-02-09 20:06

소설가 이외수가 화천산천어축제에 부정적 의견을 낸 조명래 환경부 장관에게 발끈했다.
이씨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6년간 화천군과 산천어축제 홍보대사를 역임하고 있는 자신을 소개한 뒤 조 장관을 작심 비판했다.
지난 6일 조 장관이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화천산천어축제를 언급하며 "생명을 담보로 한 인간중심의 향연은 저로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한 대응이다.
이씨는 "화천은 지금 군부대축소, 돼지열병, 집중호우, 강물범람, 기후 온난화에 의한 얼음 부실 등 회생불능 패닉상태에 빠져있다"면서 "각종 흉기로 난도질을 당한 화천 군민들의 알몸에 환경부장관이 친히 왕소금을 뿌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산천어는 바다에 서식하다 산란기가 되면 민물로 와서 알을 낳고 바다로 돌아가는 회유어"라면서 "그러나 대한민국 산천어들은 댐 때문에 거의 회유하지 못하는 신세로, 산천어를 그토록 사랑하신다면 댐부터 폭파하셔야 마땅하다"고 각을 세웠다.
이씨는 "화천군은 재정자립도가 가장 낮은 지자체이고 산천어축제를 통해 1300억원 정도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면서 "화천의 강물이 1급수 이기 때문에 산천어 축제가 가능하다. 환경을 파괴하는 축제가 아니라 오히려 환경을 보호 관리할때 어떤 이익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가를 여실히 입증해 주는 축제"라고 두둔했다.
축제장에 사용되는 산천어들은 전부가 자연산 물고기가 아니며 알에서부터 치어, 성어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화천군에서 축제용으로 관리·감독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씨는 "닭과 돼지는 자유로운 환경에서 행복하게 사육되고 있는가, 소는 말은 양은? 고등어 오징어 등은 아무런 고통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기쁨에 겨운 상태로 우리들의 식탁에 오르는 걸까?"라고 반문하며 "동물단체나 환경부 장관께 자갈을 구워먹는 방법이나 모래를 삶아 먹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말했다.
그는 "환경부 장관님, 동불보호단체 여러분 부디 다량으로 (산천어를)구입해 바다에 방류해 주시기를 소망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화천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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