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봉준호 "뉴욕 시사회에서 쥐 보고 행운 직감"
입력 2020-02-09 13:43 

봉준호 감독이 8일(현지시간) 미국 서부 샌타모니카에서 개최된 '필름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에서 상을 받은 후 무대로 나와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다. 왼쪽은 봉 감독 말을 적확하게 통역해 '언어의 아바타'로 불리는 샤론 최 씨.<사진 제공-필림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
"'기생충'을 뉴욕에서 가장 처음 보여준 날 관객석 뒤쪽으로 쥐가 지나간 게 기억나요."
제35회 '필름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FISA)에서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국제영화상을 받은 후 유머러스한 수상 소감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미국 서부 샌타모니카에서 개최된 이 시상식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상을 받았다.
그는 "10년 전 '마더'로 왔을 때, 상은 못 받았지만 (시상식이 진행되는) 텐트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시상식과의 인연을 밝혔다. 그는 "최고의 앙상블을 보여준 배우, CJ, 바른손 식구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기생충'을 뉴욕에서 처음 보여줬던 매우 오래된 클래식 시어터가 기억난다"며 "Q&A(질의응답) 시간에 쥐가 관객석 뒤쪽으로 지나가는 걸 보고, 매우 초현실적으로 느꼈고, 한편으로 행운의 상징처럼 생각했다"고 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1984년 시작한 '필름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드'는 대형 배급사가 소개하지 않는 작품을 대상으로 한 영화 시상식이다. 한국영화로는 앞서 이창동 감독이 2005년 '오아시스'(2002), '버닝'(2018)으로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적이 있으며, 봉준호 감독은 2010년 '마더'로 노미네이트된 바 있다. 영화 '기생충'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등 6개 부문 후보로 오른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10일 오전에 열린다.
[로스앤젤레스 =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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