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신종 코로나 속 행진?"…청와대 앞 주민·학부모, 보수집회와 마찰
입력 2020-02-08 19:30  | 수정 2020-02-08 20:14
【 앵커멘트 】
신종 코로나가 확산하는 와중에도 주말마다 서울 도심에서는 보수단체의 집회가 계속되고 있죠.
마스크를 착용하긴 했지만 청와대 앞 주민들과 맹학교 학부모들이 집회에 반대하며 행진 차로 점거에 나서며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광화문 앞이 인파로 가득 찼습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집회 참가자들입니다.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채 모였지만, 집회 현장의 노점에서는 참가자들이 마스크를 끼지 않은 채 음식을 나누는 장면이 수시로 포착됐습니다.

같은 시각, 서울 청운효자동 입구에선 이런 대규모 집회를 반대하는 맞불 집회가 열렸습니다.


▶ 스탠딩 : 손하늘 / 기자
- "청와대로 가는 길목입니다. 이 지역 주민들과 맹학교 학부모들이 집회를 중단해달라고 나서면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태극기집회 행렬이 동네로 들어오자, 곳곳에서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 "막지 마! 경찰! 경찰 막지 마!"

▶ 인터뷰 : 강복순 / 서울맹학교 졸업생 학부모
- "자신들 의견 피력은 되겠지만, 지금 국가가 코로나 때문에 난리도 이런 난리가 아닌데…. 지금 저희 엄마들 불안불안해요."

1시간 넘게 충돌이 이어지며 큰 혼잡을 빚었지만, 다치거나 연행된 사람은 없었습니다.

신종 코로나 확산을 우려하는 청와대 일대 주민들은 집회와 행진을 자제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정영기 / 청운효자동 주민자치위원장
- "저희는 연령층이 높은 노인들이 많기 때문에 특히 이런 감염병을 염려해야 하는 동네입니다. 시위를 자제해 주십사 하는 차원에서…. "

하지만 태극기집회 측이 주말마다 집회를 강행할 방침이어서, 당분간 마찰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손하늘입니다.
[ sonar@mbn.co.kr ]

영상취재: 김회종·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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