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트렌스젠더 학생 숙대 입학 포기에 정의당 "교육당국 부끄러워야…우리나라 성소수자 차별 심해"
입력 2020-02-08 17:31 
[사진 출처= 연합 뉴스]

성전환 수술 후 숙명여대에 합격한 트렌스젠더 학생이 입학포기를 결정한 것과 관련해 정의당이 교육당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8일 오전 논평을 통해 "여전히 대한민국 학교는 성소수자 학생을 환대하지 못하는 공간으로 머물러 있다는 사실이 이번 사건으로 인해 드러났다"며 "교육당국은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강 대변인은 "숙명여대에 합격한 트랜스젠더 여학생 A씨가 결국 입학을 포기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A씨의 입학 예정 소식이 알려진 후 비난과 혐오의 여론이 일었고 이에 A씨는 신상 유출과 색출의 두려움을 느껴 입학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알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자대학교가 만들어진 역사적 배경은 교육에서 소외돼온 여성들에게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A씨가 입학했다면 이는 숙명여대의 설립 목적에 하등의 어긋남 없는 일이었으며 성소수자 차별이 심각한 우리나라에 사회적 울림을 주는 사건이 되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대변인은 "성소수자 학생들은 어린 시절부터 혐오표현과 차별을 경험하고 있다"며 "A씨의 입학 포기 결정을 두고 교육 당국은 부끄러움을 느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019년 태국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은 A씨는 숙명여대 2020학년도 신입학전형에 최종 합격했으나 이후 학교 안팎에서 찬반 논란이 일었다.
지난 7일 A씨는 "입학 등록을 포기한 게 맞다"며 "반대 목소리에 두려움이 커져 내린 결정"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A씨는 숙대 입학을 포기하고 오는 2021년 대학 입시를 다시 준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국 서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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