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故문중원 기수 진상규명"…민주노총, 마사회 정문 앞에서 집회
입력 2020-02-08 16:44  | 수정 2020-02-15 17:05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오늘(8일) 경기도 과천 한국마사회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지난해 11월 29일 마사회의 부조리한 마방(馬房·마구간) 운영 등을 비판하는 유서를 남기고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된 문중원 기수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습니다.

민주노총은 이번 '전국노동자대회' 집회에서 "마사회는 자신들의 책임을 망각한 채 투전판 돈 놀음에 젖어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며 "정부는 마사회 적폐에 개입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사람이 죽어도 아무도 처벌받지 않고 운영구조도 변하지 않고 전과 다름없이 오늘도 경마는 열리고 있다"며 "정부가 마사회를 방치한다면 우리는 오는 4월 총선에서 정부의 책임에 대해 심판하고 강력한 대정부 규탄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숨진 문 씨는 유서에서 마사회 내 마사대부 심사위원회의 부정심사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기수였던 문 씨는 2015년에 조교사 자격증을 취득했으므로 마사대부 심사만 통과하면 마방을 배정받을 수 있었지만, 실제로는 심사에서 계속 떨어지며 5년간 마사대부 업무를 하지 못했습니다.

마방을 배정받는 사람을 가리키는 '마사대부'는 조교사 면허 보유자 중 심사를 통해 선발됩니다.


한편 이날 집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는 가운데 진행돼 주최 측 추산 3천여명은 대부분 마스크를 쓴 채 집회에 참여했습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출동한 경찰 1천600여명도 신종코로나 감염을 막고자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경찰 버스에는 손 세정제가 비치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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