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의심환자 급증세…620명 검사중·추가 확진자 없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증상으로 검사를 받는 의사환자(의심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신종코로나 관련 증상이 있어 격리해 검사하는 의사환자(의심환자)가 620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오후 4시 기준 의심환자는 327명, 오전 9시에는 264명이었다. 밤 사이 무려 293명이 늘어난 것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하루 2차례(오전 9시·오후 4시 기준) 신종코로나 환자 현황을 공개한다.

◆한국 확진환자 24명 그대로……의심환자는 급증
의심환자는 방역당국이 전날부터 검사가 필요한 대상을 정의하는 '사례정의'를 확대하고, 검사가 가능한 기관을 늘리면서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중국 후베이성에 방문한 사람의 경우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 검사를 하고, 그 외 중국 지역은 폐렴이 있을 때에만 검사했다. 이제는 중국을 방문한 후 14일 이내에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사람은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또 중국이 아니더라도 신종코로나가 유행하는 국가를 다녀온 경우 의사 소견에 따라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이날 국내에서 신종코로나 확진 환자는 나오지 않았다. 8일 기준 국내 환자는 24명으로 이 가운데 2명은 퇴원했고, 서울대병원에서 치료 중인 4명 가운데 1명도 조만간 퇴원할 예정이다. 이 환자를 포함한 22명은 격리병상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대부분 상태가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 24명 가운데 2명은 중국 후베이성에서 전세기로 귀국한 '우한 교민'이다. 해외 방문력을 보면 중국을 다녀온 환자가 11명으로 가장 많다. 태국과 싱가포르 방문자는 각각 2명, 일본 방문자 1명이다. 나머지 8명은 국내에 머물렀던 환자다. 환자의 접촉자는 1386명으로 이 가운데 1083명이 격리 중이다. 접촉자는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증가할 수 있다고 방역당국은 밝혔다.

◆중국 하루 사망자 80명 돌파……누적확진자 3만4546명·722명 사망
신종 코로나 진원지인 중국에서는 사망자와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있다. 하루 새 8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온 데다 현재 중환자만 6000여 명에 달해 앞으로도 사망자는 급속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8일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3만4546명, 사망자는 72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하루새 중국 전역에서 확진자는 3399명, 사망자는 86명이 각각 늘어난 것이다. 특히 하루 사망자 수는 지난 5일과 6일에 이틀 연속 70명을 넘어선 데 이어 7일에는 80명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첫 진원지로 꼽힌 우한(武漢)이 포함된 후베이(湖北)성 상태는 심각하다. 이 지역에서만 지난 7일 하루 동안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2841명, 사망자가 81명 각각 늘었다. 우한 한 곳에서 새로 늘어난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1985명과 67명이다. 지난 7일까지 후베이성 전체의 누적 확진자는 2만4953명, 사망자는 699명이다. 이 중 4188명은 중태이고 1천7명은 위중한 상태다.
중국 전체로 보면 신종 코로나 확진자 가운데 6101명이 위중한 것으로 파악됐다. 2050명은 완치 후 퇴원했고, 의심 환자는 2만7657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현재까지 확진 환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 수는 34만5498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18만9660명이 의료 관찰 중이다.
중국 본토 밖 중화권에서도 52명의 누적 확진자가 나왔다. 홍콩 확진자가 26명(사망 1명), 마카오 10명, 대만 16명이다. 텅쉰(騰迅·텐센트)의 8일 오전 6시 현재 집계에 따르면 해외 누적 확진자는 271명, 사망자는 1명(필리핀)이다. 8일 기준 국가별 확진자는 일본 86명, 싱가포르 33명, 태국 25명, 한국 24명, 말레이시아·호주 15명, 독일 13명, 베트남·미국 12명, 프랑스 6명, 아랍에미리트·캐나다 5명, 필리핀·영국·인도 3명, 이탈리아·러시아 2명, 네팔·스리랑카·핀란드·캄보디아·스웨덴·벨기에·스페인 1명 등이다.
[신찬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