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돼지고기 가격 폭락이라고? 왜 나만 몰라?
입력 2020-02-08 11:45  | 수정 2020-02-08 20:32
【 앵커멘트 】
아프리카 돼지열병 충격으로 줄어든 돼지고기 소비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결국 돼지고기 도매가는 1kg에 2천 원대 초반까지 내려가 17년 전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1kg이면 4~5인분이나 되는 건데요.
소비자들에게는 좀처럼 실감이 안 나시죠?
왜 그런지 이무형 기자가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 기자 】
한 대형마트의 정육코너.

담고, 담고, 또 담고.

돼지고기 판매대에선 삼겹살만 인기입니다.


바로 옆에선 1/5도 안 되는 가격에 앞다리, 뒷다리살을 판매하고 있지만 소비자들 관심은 오로지 삼겹살입니다.

▶ 인터뷰 : 김화영 / 삼겹살 구매자
- "(고기 고를 때) 가격은 따지지 않고…. 입에 맞게 사먹었어요. 삼겹살은 맛은 있어요."

취재 두 시간 만에 처음 만난 비삼겹살 소비자.

▶ 인터뷰 : 이정혜 / 뒷다리살 구매
- "(가격이) 합리적인 것 같고 싸고 맛있어서요. 불고기 양념으로…. 제육불고기. 제육으로 빨갛게 고추장…. "

지난달 말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격은 1kg당 2천 21원.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이미 잊혀져 가고 있지만, 수요나 가격 회복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평균 도매가와 달리 삼겹살 소비자가는 고작 kg당 1만 6천 원 선으로 떨어진 게 전부입니다.

삼겹살, 목살만 찾는 구조에서 유통업자들은 삼겹살이라도 제값을 받으려 하니 도매가 폭락이 소비자들과는 동떨어진 이야기입니다.

여기에 수입산 냉동 삼겹살까지 쏟아지면서 인기없는 부위들은 창고 가득 쌓였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신종 코로나 공포에 외식 수요까지 급감하면서 양돈 농가의 시름은 깊어만 갑니다.

MBN뉴스 이무형입니다. [maruchee@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