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길 가던 행인 3명 '묻지마 폭행'…잡고 보니 정신질환자
입력 2020-02-08 11:29  | 수정 2020-02-08 13:08
【 앵커멘트 】
조울증을 앓고 있는 남성이 길 가던 행인 3명을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렇게 정신질환자에 의한 범죄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지만, 보호자나 지자체의 관리 밖에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윤지원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골목길로 경찰차 두 대가 잇따라 출동합니다.

조울증을 앓고 있는 20대 남성 최 모 씨가 길 가던 행인 세 명을 주먹과 플라스틱병 등으로 폭행해 현행범으로 체포된 것입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경찰이 누구 한 명을 잡고 있는 것 같다는 거죠. (경찰차 위치는) 지금 방금 올라오신 그 길 있잖아요. 그 길 보이는 시야 그대로예요."

경찰은 최 씨를 폭행 혐의로 입건하고, 보호자 동의하에 병원에 입원조치 했습니다.

지난 4월 조현병을 앓는 남성이 행인을 우산으로 폭행하는 등 정신질환자에 의한 범죄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윤지원 / 기자
- "하지만, 관리는 제대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병원 밖 중증 정신질환자는 43만 명을 넘어섰지만, 지자체별 '정신건강복지센터'에 등록된 사람은 20%도 되지 않았습니다."

등록 자체가 의무 사항이 아닌데다 센터의 수와 인력이 다른 나라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서화연 / 서울 종로구 정신건강복지센터장
- "(센터 등록에) 동의를 철회하거나 또 여러 가지 불이익을 예상해서 동의하지 않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개개인이 담당해야 하는 대상자의 수도 1인의 사례관리자가 50명 이상, 많게는 100명까지 되는 경우가 많이 있어서 현실적 어려움이…."

정신질환자에 대한 차별적 인식 개선과 함께 병원 밖 정신질환자에 대한 관리 시스템 강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 jwyuhn@gmail.com ]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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