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무자비한 혐오 두렵다" 성 전환 숙명여대 합격생 등록 포기
입력 2020-02-08 08:30  | 수정 2020-02-08 10:22
【 앵커멘트 】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 전환 수술을 받고 숙명여대에 합격해 화제를 낳은 트랜스젠더 여성이 끝내 대학 등록을 포기했습니다.
이 학생은 자신을 거세게 반대하는 현실에 두려움을 느꼈다고 토로했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숙대 등록을 포기하겠다"

성 전환 수술을 한 뒤 숙명여대 법학부에 합격한 A씨가 어제(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긴 글입니다.

"작금의 사태가 무섭다"며 "나의 몇 안 되는 희망조차 허락하지 않는 그들의 언행을 보며 두려웠다"고 진학을 포기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자신의 합격 소식에 학내는 물론 온라인 공간에서 찬반 논쟁이 가열되자 이에 대한 부담과 고통을 토로한 겁니다.

앞서 숙대 동문 760여 명이 성명을 내 환영의 뜻을 밝히고 정치권에서도 지지 목소리가 나왔지만,

▶ 인터뷰 : 조혜민 / 정의당 여성본부장 (지난 5일)
- "A씨의 용기가 연대로 이어져 우리 사회에 변화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인신공격에 가까운 비난과 "생물학적 여성만 여대 입학을 허가해야 한다"는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게 쏟아졌습니다.


대학 입시를 다시 준비하겠다는 A씨.

A씨는 그 누구도 항상 사회적 다수일 수 없고 항상 소수자인 것도 아니라며 무자비한 혐오는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BN 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편집 : 김석호 기자
영상취재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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