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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원 “든든한 (이)지영이 형, 더 많이 배워야죠”
입력 2020-02-08 07:10 
박동원(오른쪽)과 이지영(왼쪽)은 2020년에도 키움 히어로즈의 안방을 책임진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더 많이 배워야죠.”
박동원(30·키움)에게 이지영(34)은 경쟁자이자 동반자다. 같은 꿈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프리에이전트(FA)를 신청한 이지영의 잔류 소식에 박동원도 기뻐했다.
이지영은 계약 기간 3년에 총 18억원(계약금 3억원·연봉 3억원·옵션 6억원)의 조건으로 키움과 계약했다. 가족 의견을 수렴하고 냉철한 시장 분석으로 잔류가 최선이라고 선택했다.
이지영이 키움 유니폼을 계속 입으면서 박동원과 경쟁은 ‘진행형이다. 키움 포수는 지난해 고르게 출전 기회를 얻었다. 박동원과 이지영이 각각 608이닝, 605이닝을 포수로 뛰었다. 손혁(47) 신임 감독의 포수 운용 방식은 지난해와 비슷할 전망이다.
박동원은 이지영의 잔류를 반겼다. 그는 지난해 (이)지영이 형과 함께 뛰어 정말 든든했다. (삼성 라이온즈 시절) 우승팀 포수로서 경험도 풍부하다. 투수 리드 등 배울 점이 많다. 지영이 형이 잔류해 나는 물론 팀에 도움이 클 것 같다. 더 많이 배워서 팀이 잘할 수 있도록 보탬이 되겠다”라고 밝혔다.
단, 보장된 자리는 없다. 특히 올해 키움 포수 경쟁은 창단 이래 가장 치열하다. 시즌 후반에는 2018년 주전 포수였던 김재현(27)이 병역 문제를 해결하고 돌아온다. 주효상(23)까지 더해 포수 자원만 4명이 된다.
박동원은 지난해 지명타자로도 꽤 출전했다. 반발력이 떨어진 공인구로 바뀌었으나 타율은 0.297로 ‘커리어 하이였다. 10홈런과 55타점 50득점으로 방망이를 매섭게 돌렸다. OPS는 0.812였다. 그의 연봉은 2억2500만원. 타자 최고 인상률(150%)을 기록했다.

공격은 물론 수비도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박동원은 다 잘해야 경기에 나갈 수 있다. 한 경기라도 더 뛸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동원은 살이 빠졌다. 그만큼 겨우내 구슬땀을 흘렸다는 의미다. 그는 스프링캠프는 노력한 걸 확인하는 과정이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영웅군단은 한 번도 오르지 못한 ‘고지를 정복하는 게 목표다. 제리 샌즈(33·한신)가 떠났으나 전력을 최대한 유지한 편이다. 박동원이 이지영의 잔류를 반긴 이유이기도 하다. 게다가 새 외국인 타자 테일러 모터(31)라는 복권의 당첨 결과가 ‘중박 이상이라면, 키움의 우승 도전은 충분히 해볼 만하다.
박동원은 지난해 한국시리즈까지 올랐으나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라며 (포스트시즌보다) 정규시즌을 잘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올해는 우리가 다른 9개 팀보다 더 높은 곳에 있는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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