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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잠수함` 박종훈의 자신감 "내 공, 처음보는 타자는 못친다" [현장인터뷰]
입력 2020-02-08 06:59  | 수정 2020-02-08 07:32
SK의 박종훈이 불펜 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美 베로비치)= 김재호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베로비치) 김재호 특파원
SK와이번스 우완 박종훈(28)은 언더핸드 투수다. 그의 투구폼은 다른 언더핸드 투수들과 약간 다르다. 공을 던지는 오른손이 거의 그라운드에 닿을 정도로 릴리스포인트가 낮다. 이 높이의 차이가 가져다주는 구위가 그를 리그 최고의 언더핸드 투수로 만들었다.
그의 투구 영상은 유튜브라는 매개체를 통해 해외에 소개되기도 했다. 그의 투구 영상을 본 해외팬들은 '메이저리그에서 훌륭한 불펜 투수나 클로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남기기도 했다.
"관심을 가져주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8일(한국시간) SK 스프링캠프가 진행중인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컴플렉스에서 만난 박종훈은 이같은 전세계적(?) 관심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군산중학교 3학년 시절 코치의 권유로 언더핸드로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원래 (남들과) 똑같은 걸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다. (던지는 폼이) 다르니까 재밌기도 하고, 나 혼자만의 만족도 느꼈다. 누구를 따라하기보다 내 것을 만든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특별히 누군가의 투구를 참고하지도 않고 독학으로 투구폼을 만들어왔다. "특이하다. 다르게 얘기한다면 '특별하다'고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지금도 완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루틴이나 투구 폼에 있어서나 아직 힘이 남아 있고 충분히 바꿀 수 있는 나이다. 계속 시도를 하고 있다."
그 시도는 때로 아쉬운 결과를 남길 때도 있다. 28경기에서 8승 11패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한 지난 시즌, 선발 로테이션 진입 이후 가장 낮은 시즌 평균자책점이었지만 아쉬움이 남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뭔가를 하려고 욕심을 내고 시즌 도중에 변화를 주려고 했다. 조급한 마음에 뭔가를 하려고 했다. 구속을 조금 더 내보려고 팔을 올렸던 것이 결과적으로 안좋았다. 원래대로 고수해야 했는데 바꾸려고 한 것이 안좋았다." 그는 "지금 생각하면 그때 차라리 그렇게 실패를 경험한 것이 다행"이라며 좋은 경험이 됐다고 덧붙였다.
박종훈은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서 대표팀으로 뛰었다. 사진= MK스포츠 DB
지난 시즌을 "자책하는 시즌"이라고 평가한 그는 "올해는 여지껏 야구한 것중 가장 열심히 준비했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고, 자신이 있다"며 2020시즌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탄수화물도 줄여가며 몸관리에 신경썼다고 밝힌 그는 "나름 실패도 겪어봤다.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는 것은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최다승이 14승인데 그 이상 하는 것이 목표고, 제일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것도 목표다. 우승도 당연히 목표인데 우선은 내가 잘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각오를 전했다.

7월에 있을 올림픽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서도 대표팀으로 활약한 그는 "내 볼을 처음보는 타자가 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생각하고 자신있게 던졌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어렸을 때부터 태극마크에 대한 꿈이 있었다고 밝힌 그는 "대표팀에 나가면 책임감을 가져야한다. 5천만 국민들이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표팀으로서 책임감을 전했다.
야구대표팀은 지난 프리미어12에서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냈지만, 대만과 일본에게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는 "우승을 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이루고자 했던 목표(올림픽 본선 진출)를 이루고 더 위를 생각했다. 올해 있을 대회가 더 중요하다. 지켜봐달라는 말밖에 할 수 없을 거 같다"며 팬들에게 마음을 전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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