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긁어 부스럼' 된 공소장 비공개…야 "청와대, 범죄 집단"
입력 2020-02-07 19:30  | 수정 2020-02-07 20:51
【 앵커멘트 】
공소장 전문이 이렇게 공개될 줄 예상치 못했겠지만, 추미애 장관의 비공개 방침은 '긁어 부스럼'이 된 모양새입니다.
야당은 공소장을 주목하며 "청와대가 범죄집단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고, 여당 안에서도 추 장관이 오판한 것 같다는 탄식이 나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 공소장을 조목조목 뜯어본 야당은 일제히 강공을 펼쳤습니다.

▶ 인터뷰 : 김재원 /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
- "(공소장을) 전체적으로 보면 정부와 청와대, 경찰이 합작해서 송철호를 (울산시장으로) 당선시키기 위해서 국가 공권력을 총체적으로 동원한 한판의 사기극…."

화살은 국회의 공소장 제출 요구를 거부한 추미애 법무장관으로도 향했습니다.

당장 "공소장을 보니 숨길 만한 이유가 있었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 인터뷰 : 하태경 / 새로운보수당 공동대표
- "청와대가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는 범죄 집단으로 전락한 것입니다. 왜 그토록 청와대가 검찰 수사 방해하고 추미애 장관은 공소장 공개 거부했는지 (알겠습니다.)"

범여권인 민주평화당도 "추 장관은 국회와 국민의 알권리를 무시한 행태에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파장이 커지자 더불어민주당은 "비공개한 게 아니라 (재판 이후로) 공소장 공개 시점을 조정한 것"이라고 반박했지만, 오히려 궁색하다는 비판만 나왔습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MBN과의 통화에서 "실익도 없으면서 불필요한 오해만 샀다"며 "사법개혁의 세부 조정에 박차를 가할 시점에 그런 일로 싸우고 있으니 답답한 심정"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여당은 법적 공방이 본격화될 울산시장 사건이 총선을 앞둔 PK 민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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