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자고 일어나면 또 신고가…`수용성`부럽잖은 송도·청라
입력 2020-02-07 15:51 

최근 송도·청라 등 인천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 교통 호재로 집값이 꿈틀대더니 최근에는 수용성(수원, 용인, 성남)처럼 서울의 부동산 규제를 피하려는 투자자들 발길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인천 연수구 송도에 위치한 '송도 더샵그린스퀘어(1516가구)' 전용면적 84㎡ 매물이 6억원에 실거래됐다. 지난해 10월에만 해도 동일 면적 기준 4억원 후반대에 거래되던 단지가 3개월여 만에 1억원이 오른 셈이다.
인천 서구 청라에 위치한 '청라 더샵 레이크파크(766가구)' 전용면적 100㎡매물은 지난달 9일 7억5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말 같은 면적 기준 5억원 후반대에 거래되던 단지가 1억5000만원 이상 뛰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12·16대책이 발표된 이후 송도가 포함된 인천 연수구는 0.76%, 청라가 포함된 인천 서구는 0.30%씩 각각 아파트값이 상승했다.
송도의 한 공인 중개사는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집값을 꺾였다지만 송도는 더 달아오르는 분위기"라며 "매수자 문의가 워낙 많아 집이 나오는대로 나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송도, 청라 등 인천 일대는 과거 '미분양 무덤'이란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년간 소외됐다. 하지만 최근 잇단 교통호재와 규제를 피해 밀려드는 투자 수요로 인해 분위기가 달라졌다.
송도의 경우 지난해 8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이 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청라는 7호선 연장선 추진을 비롯해 국제업무단지, 하나금융타운 등 '청라국제도시 개발'청사진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집값을 자극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수용성, 인천 등 최근 풍선효과가 일어나고 있는 수도권 지역에 대한 섣부른 투자는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박원값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최근 풍선효과는 과거와 달리 서울 변두리 중저가 아파트가 아니라 수도권에서 장기간 집값이 소외됐던 특정 지역에 게릴라성으로 나타는 특징이 있다"며 "이 지역에서 고점에 매입할 경우 장기간 집값이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주변 실거래가 등을 잘 살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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