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숙명여대 성전환 합격자 결국 입학 포기
입력 2020-02-07 15:27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후 숙명여대에 합격한 A씨가 7일 숙명여대 입학을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A씨는 이날 서울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합격 소식이 알려지고 입학에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면서 무서운 느낌이 들었다"며 입학 포기를 밝혔다.
A씨는 올해 숙명여대 입학을 포기하는 대신 2021년도 대학 입시를 다시 준비할 계획이다.
A씨는 인터뷰에서 "여대는 다시 지원 못 할 것 같다"며 여대를 제외한 일반 대학 진학 계획을 시사했다.

앞서 A씨의 입학을 두고 숙명여대 재학생·졸업생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있었다.
숙명여대를 포함해 덕성여대, 동덕여대, 서울여대, 성신여대, 이화여대 등 서울 지역 6개 여대의 21개 단체는 '여성의 권리를 위협하는 성별 변경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해당 단체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별을 정정한 트랜스젠더가 여대에 입학하는 것을 반대하는 목소리는 혐오자들의 목소리가 아니라 그저 여성들의 안전한 공간을 지키기를 원할 뿐"이라며 반대 이유를 드러냈다.
이와 반대로 숙명여대 동문 중 일부는 '성전환자로 숙명여대 최종 합격한 학생을 동문의 이름으로 환대한다'는 제목의 연서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들은 "성전환 과정을 거친 여성은 입학에 필요한 점수와 절차적 조건들을 갖춰 당당히 통과했다"며 "트랜스젠더에 대한 부족한 이해와 고정관념을 근거로 '진짜 여성'과 '가짜 여성'을 나누려는 시도에 강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A씨는 "이 사회가 모든 사람의 일상을 보호해주고 다양한 가치를 포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나는 비록 여기에서 멈추지만, 앞으로 다른 분들이 더 멀리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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