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우한쇼크 와중에 700억 끌어모은 펀드
입력 2020-02-07 15:15  | 수정 2020-02-07 15:48
[사진 =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쇼크로 지난달 채권 금리가 눈에 띄게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채권 투자자금이 초단기채권으로 피신하고 있는 모양새다. 투자자들은 올 들어 중동정세 불안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채권 금리가 단기적으로 떨어졌지만 장기적으로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 간 초단기채권 펀드에 717억 원의 자금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되살아나면서 단기적으로 채권 수요가 몰린 탓이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초단기채권 펀드 설정액은 50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이는 작년 하반기 미중 간 1차 무역합의가 이루어지고 글로벌 경기 반등세가 나타나자 금리 상승을 예측한 투자자 이탈이 두드러진 것과 대조된다. 작년 12월 초단기채권 펀드에서만 9000억 원 이상의 설정액이 빠져나간 바 있다.
반면 최근 1개월 새 국공채 펀드와 회사채 펀드의 설정액은 각각 2941억 원, 658억 원 감소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연말 이후 국내 경기반등 기대감에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었는데 최근 금리가 떨어지자 장기채 펀드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채권 펀드 투자자들이 다른 투자처를 찾기 전 자금을 잠깐 저장해두는 용도로 초단기채권 펀드를 찾으면서 유입세가 더욱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초단기채권은 만기가 3개월 정도로 짧아 금리 변동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비교적 적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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